일본은 수소 '셀프충전' 도입…도심 충전소 눈길
일본 어린이 대상 수소 안전성 홍보도 적극적
한국은 아직 안전성 해명에만 집중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도쿄(일본)=김지희 기자] 지난 1일 방문한 일본 이와타니 수소충전소 시바코엔역 지점. 도쿄의 랜드마크인 도쿄타워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의 수소충전소는 국회의사당과 정부청사와도 근접한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다. 접근성이 좋아 하루 30대가량의 수소전기차가 찾을 만큼 분주한 곳이다.


이 수소충전소는 지난해 11월부터 '셀프 충전'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이와타니 직원들의 회사 차량 충전만 허용하고 있지만 점차 일반인도 스스로 충전을 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직원이 되기 위한 과정은 한국보다 수월하다. 이곳에서 만난 수소충전소 직원은 "자격증 시험은 법률, 계산, 과학 등 3개 과목 정도로 고등학교 수준이라서 크게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장면을 바꿔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수소충전소. 지난달 28일 찾은 이곳은 인적이 드문 하늘공원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공원 입구에서 차를 타고 한참을 가야 모습을 드러내는 도심과는 뚝 떨어져 있다. 충전은 직원의 비밀번호 입력 인증을 거쳐야만 가능했다. 현행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따라 국내 수소충전소는 가스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한 소수의 인원만 충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필기 3과목 시험과 실기 평가 등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도쿄의 랜드마크 도쿄타워와 인근에 자리한 일본 이와타니 수소충전소 시바코엔역 지점/사진=김지희 기자

도쿄의 랜드마크 도쿄타워와 인근에 자리한 일본 이와타니 수소충전소 시바코엔역 지점/사진=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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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사회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도입 관점의 차이가 크다. 동일본 대지진을 경험한 일본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일찍이 수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나 한국은 국내 기술력으로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이후부터 수소에 유독 주목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수소경제 바람이 잠시 일었으나 정권 교체와 함께 수면 아래에서 허송세월을 보내야 했다.

수소 안전성 홍보에도 많은 차이가 있다. 일본은 수소경제가 생활 속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홍보하는 반면 한국은 아직까지 수소전기차의 안전성을 해명하는 수준에 그친다. 지난 1일 방문한 일본 도쿄환경공사에서 운영하는 도쿄도 수소홍보관은 이름처럼 '수소를 한눈에 보는' 체험 학습장이다. 2016년 7월 개관한 일본 최초의 수소교육관으로 지난해 월평균 1000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총 6개의 전시실에서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서 수소의 강점을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지루하지 않도록 중간중간 체험 코너도 마련됐다. 직접 핸들을 돌려 물과 전기를 분해해 수소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한 수소 제조 모형이 단적인 사례다. 와타나베 요코 수소홍보관 홍보담당자는 "어릴 때부터 수소를 쉽게 접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수소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도쿄 고토구에 위치한 도쿄 수소홍보관/사진=김지희 기자

일본 도쿄 고토구에 위치한 도쿄 수소홍보관/사진=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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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달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행정안전부와 현대자동차가 공동 주최한 '어린이 안전짱 체험 박람회'는 수소 안전성과 관련한 첫 번째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는 있지만 수소경제 사회나 안전에 대한 홍보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수소전기차 충돌 시험 영상을 보여주거나 수소탱크와 수소전기차 모형을 보여주는 정도로 흥미를 유발할 요소는 찾기 어려웠다. 향후 민관이 협력해 수소 안전을 알릴 홍보 박람회가 필요하다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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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행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교과서 에너지 파트에 수소에 대한 안전성 부분을 추가하는 방법 등 우리 사회의 밑바탕부터 인식의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며 "언론이나 홍보관 등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서도 수소 안전성을 홍보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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