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수익' 안긴 베트남 증시, 단기 속도 조절 가능…상승추세는 지속
베트남 VN지수 연고점 기록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감은 상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순매수한 종목 중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안긴 베트남 증시가 일시적인 조정이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상승 추세는 지속될 수 있겠지만, 최근 주가 반등의 속도가 빨라 단기 속도 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베트남 증시의 VN지수는 미ㆍ중 무역분쟁 등으로 9%가량 하락했지만 올들어 기업실적 호조, 외국인 자금유입, 국영기업 민영화 등으로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서도 차별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베트남 증시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파생결합상품은 천연가스 상장지수채권(ETN), 코스닥선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KINDEX베트남VN30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KINDEX 베트남VN30(합성)을 57억36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매도로 일관하며 같은 기간동안 57억75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개인이 사들이는 종목마다 매번 주가가 떨어지는 일이 반복돼 '개미가 사면 하락한다'는 자조섞인 말까지 생겨났지만, 베트남ETF에서만큼은 예외다.
이달 1일 종가기준 1만2560원이었던 KINDEX 베트남VN30(합성)은 이후 꾸준히 우상향하며 한 달 사이 개인에게 9% 이상의 수익률을 안겼다. 베트남 증시 상승에 따른 결과다.
베트남 증시가 올 들어 가파른 반등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는 소비 증가 외 2차 북·미 정상회담 하노이 개최에 따른 국가 성장성 부각과 베트남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주가 상승 모멘텀을 강화시켜줄 요인들이 남아있지만, 단기 속도 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증권위원회(SSC)는 증권법 개정 및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면서 "주요 내용에는 외국인 소유 한도 폐지, 호치민거래소와 하노이거래소의 합병, 목표 GDP대비 시가총액 상향 조정(70%→100%) 등이 담겼는데 실제로 정책이 단행된다면 베트남의 FTSE와 MSCI EM지수 편입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패시브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주가 반등의 속도가 빨랐기에 단기 속도 조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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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최근 북·미 정상회담 하노이 개최로 국가 성장성이 부각되며 주가지수는 상승했지만, 이는 단기 호재에 불과하다"면서 "주식시장의 상승기였던 2016년 이후 평균 12MF PER이 16배(현재 16.1배)인 점을 감안하면, 지수의 단기 상단은 990선으로 단기적 밸류에이션 부담감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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