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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통령 3선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상> 할 말하고 할 일하는 '당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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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정기총회를 통해 제26대 중기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된 뒤 양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기문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정기총회를 통해 제26대 중기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된 뒤 양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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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350만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2007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8년간 제23대ㆍ24대 중기중앙회장을 역임하면서 소상공인ㆍ중소기업을 위한 여러 가지 값진 성과를 보여줬던 김 회장이 지난달 28일 제26대 중기중앙회장으로 선출돼 역대 최초 3선에 성공했다. 그는 1988년 시계전문업체인 로만손을 창업해 현 제이에스티나로 사명을 바꾸고 종합패션 중견기업으로 지속성장시키면서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보여줬다. 또 지난 8년간 중기중앙회장을 역임하면서 노란우산공제 출범, 납품단가 현실화 정책 주도, 홈앤쇼핑 설립, 여의도 회관 증축 및 중소기업글로벌지원센터 신축 등 중소기업계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할 말하고 할 일하는 당당한 중앙회'의 기틀을 만든 성장 과정을 총 2회에 걸쳐 소개한다.


김기문 제23대 중기중앙회 회장(왼쪽 두번째)이 2007년 3월22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리셉션'에 참석해 각계 인사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기문 제23대 중기중앙회 회장(왼쪽 두번째)이 2007년 3월22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리셉션'에 참석해 각계 인사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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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2007년 3월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인 리셉션' 행사장. 김기문 제23대 중기중앙회 회장은 리셉션에 모인 중소기업인과 각계 인사들에게 "정부에 할 말은 하고, 할 일도 제대로 하는 중앙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은 또 "기업활동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당당히 요구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인들도 정책의 수요자로서 일류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딛을 때가 됐다"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중소기업 운동을 전개할 의지를 밝혔다.

이 자리는 중기중앙회 회장 취임을 계기로 그동안 선거로 인해 분열됐던 중소기업계의 단합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창립 45주년을 맞아 새롭게 출발하는 중앙회의 변화된 모습과 비전을 300만 중소기업인에게 제시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당의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ㆍ전 국회의장),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현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현 민주평화당 대표)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중기중앙회의 새출발을 축하했다.


◆2007년 새출발, '리더스포럼·노란우산공제' 출범= 김 회장은 먼저 중소기업의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만을 위한 전문화되고 특화된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는 중소기업계의 요구도 있었다. 이에 중기중앙회에 관련 사무국을 설치하고 포럼을 기획했다. 마침내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같은 해 7월 제주에서 2박3일 간 중소기업 시대를 향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제1회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을 개최했다.


이렇게 시작된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CEO 포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13번째를 맞이한다.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 전략과 정책 어젠다를 제시하고 중소기업인들의 소통, 화합, 변화의 장을 마련하면서 매년 열리고 있다. 전국 업종별ㆍ지역별 중소기업 대표 6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특히 경영활동에만 전념하느라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중소기업 CEO들이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고 경영전략을 새롭게 구상하는 기회로 만들고 있다.

제1회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포스터

제1회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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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그동안 지역 사무국 역할에 치중됐던 전국 시도의 각 '지회'의 역할을 확대하고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지역본부'로 개편했다. 이는 명실공히 지방 중소기업 발전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지역경제단체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중기중앙회 내에 '대기업 불공정거래 신고센터'도 출범시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공정거래 관행 정착을 통한 대ㆍ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촉진하고 우리 사회 전반에 공정경쟁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업무가 개시됐다.


2007년 9월 '노란우산공제'도 출범시켰다. 김 회장은 출범식에서 "소기업ㆍ소상공인은 국민경제의 저변을 형성함에도 어려운 경영여건이나 사업실패에 대비한 사회안전망에서 소외돼 왔다"며 "노란우산공제가 이러한 어려운 경영환경과 폐업 등에 따른 생계위협으로부터 소기업ㆍ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사업재기를 돕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란우산공제는 사업주가 매월 일정액을 납입해 폐업이나 사망 또는 질병으로 사업체 대표에서 퇴임할 경우 생활안정과 사업 재기를 위한 목돈마련을 지원하는 제도다.


김 회장의 말처럼 노란우산공제는 생계위협으로부터 소기업ㆍ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사업재기를 돕는 발판이 됐다. 2018년 기준으로 누적가입자 140만명을 넘어섰으며 10조원 규모의 공제금을 조성하면서 소기업ㆍ소상공인을 위한 대표적인 사회안전망제도로 자리를 잡았다.


2007년 9월 '노란우산공제' 출범식 모습(사진= 중소기업중앙회)

2007년 9월 '노란우산공제' 출범식 모습(사진= 중소기업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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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채널 추진, 대통령실장 中企업계 첫 방문= 김 회장이 취임한 2007년은 고유가, 원화절상, 고금리의 고통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서브 프라임 부실 영향까지 겹쳐 기업경영이 녹록치 않았던 한해였다. 김 회장은 2008년 새해를 맞아 중장기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다. 소상공인 자생력 확보, 중소기업 홈쇼핑 채널 확보, 장관급 중소기업 전담부처 설치 등을 주요 정책 과제로 내놓았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고, 좋은 평가를 받는 중소기업 대표단체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며 중소기업이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경영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2008년은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전반적인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경영환경 개선이 매우 중요했다. 김 회장은 중기중앙회 차원에서 납품단가 현실화 등 정책을 주도해 나갔다. 고질적인 중소기업의 납품단가관련 애로해소를 위한 바람직한 납품단가 문제의 법제화 방안에 대해 국회ㆍ학계ㆍ업계 등과 심도깊은 토론을 이어갔다.


2009년에는 '협동조합 활성화 원년의 해'로 정해 조합 활성화 기반 구축에 적극 나섰다. 중소기업 조직화 확대와 공동구매 대행, 자금 대출, 지급 보증 등을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협동조합의 원자재 공동구매사업 추진했다. 김 회장은 "경영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경제를 살려 내야 하는 것이 기업인에게 주어진 고귀한 소명"이라고 강조하면서 경제 살리기에 앞장섰다.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상공인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수수료부담 경감을 위한 직불카드 및 체크카드 활성화 운동 등도 전개했다. 특히 노동시장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저임금이 결정될 수 있도록 주요 중소기업단체들과 공동으로 정부에 최저임금 결정방식 개선 등을 촉구했다. 또 당시 정정길 대통령실 실장을 중기중앙회에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경기 악화로 인한 중소기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와대 차원에서 적극 청취ㆍ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대통령 실장이 직접 중소기업계를 방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특히 중소기업을 위한 TV홈쇼핑 채널의 필요성도 적극 알렸다. 국회와 공동으로 중소기업 TV홈쇼핑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도 중소기업 TV홈쇼핑 채널 확보를 공식 건의했다. 대기업 유통업체 중심의 과점적 시장 환경 속에서 중소기업들의 판매난 해소를 위해 필요한 과제였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왼쪽 세 번째)이 2009년 9월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중기중앙회관 증축 기공식에서 협동조합 이사장 등과 함께 삽으로 흙을 푸고 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왼쪽 세 번째)이 2009년 9월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중기중앙회관 증축 기공식에서 협동조합 이사장 등과 함께 삽으로 흙을 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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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증축 위상강화, 희망보고서 발표= 김 회장은 중소기업계 위상 강화와 중기중앙회 직원 사기 증진 등을 위해 2009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관 증축을 적극 추진했다. 업무시설 확충 등 건물 효율성과 가치 제고를 통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중소기업인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중앙회관 건물은 1987년 2월 준공된 이후 20년이 넘어서며 노후화돼 공간 활용도 저하 및 편의성 제고에 한계가 있었다.


2009년 9월22일 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이 열렸다. 특히 증축공사에 레미콘연합회, 시계조합 등 일부 회원 협동조합에서 공사물품 등의 기부의사를 표명해 오는 등 회관 증축이 중소기업계의 단합된 힘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 중소기업계의 아름다운 기부문화 운동으로 확산ㆍ정착되는데 역할을 했다. 또 12월에는 '중소기업글로벌지원센터(중소기업DMC타워)' 기공식도 개최했다. 지상 20층, 지하 6층 규모의 첨단벤처기업 입주시설 지원을 위한 시설이다. 정부지원금과 삼성그룹, IBK기업은행의 자금(금융)지원 등 민관합동 건립사업으로 추진됐다.


김 회장은 2010년을 맞이해 향후 10년 후 달라질 중소기업 위상을 나타내는 '2020 중소기업 희망 보고'를 발표했다. 대한민국 성장 동력으로서 중소기업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중소기업의 땀방울,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소리 없이 전진하는 중소기업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고 희망의 웃음소리가 우리경제 곳곳에 가득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인의 힘과 의지를 새롭게 결집해 나갔다.


김 회장은 "향후 10년 동안 내수시장 축소와 해외시장 확대가 이루어지면서 시장과 판로가 중소기업 경영의 핵심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변화를 활용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경영비전도 '국내시장의 강소기업이 아닌 글로벌 경쟁을 통해 시장을 지배하는 스몰자이언트(Small Giants)'를 지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몰 자이언트는 독립성, 과감성, 도전성, 가치성을 갖춘 중소기업"이라며 "이들 중소기업은 경영목표로 독일의 히든 챔피언과 같이 글로벌화를 지향하고, 한국적 스피드 경영을 경영수단으로 활용해 일본의 장수기업과 같은 지속가능한 경영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전실현을 위해 구체적인 경영전략으로는 '유연한 힘(Soft Power)', '똑똑한 혁신(Smart Innovation)', '강한 협력(Strong Partnership)'을 의미하는 3S 전략을 강조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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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중기중앙회, 제24대 회장 연임 성공= 2009년 중기중앙회관 증축 공사를 시작한 이후 15개월만인 2010년 12월 10층 규모의 새로운 회관이 준공됐다. 중소기업계가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지속 발전함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전체 중소기업계가 뜻모아 마음모아 힘을 합해 건립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김 회장은 2011년을 맞아 중기중앙회 기본운영 방향을 '중소기업 품격 향상과 업종별 경쟁력 강화'로 정했다. 중소기업의 품격이 대한민국의 국격을 만든다는 일념을 담았다.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들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중소기업들이 제몫을 찾을 때까지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중소기업 동반성장 실천을 위해 3불(不)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거래 不공정, 시장 不균형, 제도 不합리'를 바로잡는 중요한 일이었다.


같은 해 2월25일 중기중앙회에서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 대표 등 362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9회 정기총회가 개최됐다. 중앙회 제24대 회장으로 단독출마한 김기문 현 회장을 선출했다. 정부나 국회는 물론 대기업에게도 당당하게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 대정부 및 대기업과의 관계 등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2015년 2월까지 제24대 회장임기를 완수할 경우 지난 2007년 2월부터 8년간 중앙회장직을 수행하게 돼 1988년 중앙회장 민선 체제 이후 최장수 회장이 되는 명예로운 순간이었다. ▶이후 내용은 <하>편에서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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