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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핵협상 결렬보다 코언 증언이 더 뼈아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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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귀국 직후 반박 트윗 5개나 날려
북핵 정상회담 결렬 관련 트윗은 '의례적'

트럼프, 북핵협상 결렬보다 코언 증언이 더 뼈아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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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겐 확실히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보다 자신의 개인 집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의회 증언이 더 뼈아팠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돌아오자 마자 폭풍 트윗을 날려 코언을 비난하는 한편 증언의 신빙성을 뒤흔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새벽 앤드류 공군기지를 통해 귀국한 직후 무려 5개의 트윗을 날렸다. 그는 우선 코언이 지난달 28일 미 의회에서 자신을 비난한 증언의 신빙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코언이 지난해 출간하려던 새 책 원고가 공개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을 상당히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으며, 이로 볼 때 청문회에서의 코언의 증언은 조작 또는 강요된 것이라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마이클 코언이 새 책 출판을 위해 '트럼프에게 보내는 연애편지' 원고를 썼다는 사실이 방금 공개됐다"며 "책은 그의 가짜 증언과 정반대인데, 지금은(청문회 증언은) 거짓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코언의 책 원고는 그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규모로 위증을 저질렀음을 보여준다. 그는 증언할 때 책을 잊어버렸음에 틀림없다"며 "그가 한 사기적이고 부정한 진술은 말도 안 된다. 이제 이 부패하고 불법적인 마녀 사냥을 막아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민주당 등 진보 진영은 얼마 전에 출판업자들에게 넘어간 마이클 코언의 새 책 원고를 구해서 봐야 한다"며 "그의 거짓말, 잘못된 표현, 모순을 보면 머리가 핑핑 돌 것이다. 코언은 완전히 신용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코언은 지난달 28일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치부를 낱낱이 폭로해 파장이 일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거짓말쟁이, 사기꾼, 인종차별주의자로 몰아 부치며 과거 제기됐던 각종 의혹에 대한 본인의 목격담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성매매 입막음용으로 돈을 마련해 직접 해당 여성들에게 지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며, 러시아와의 유착 의혹도 강하게 제기했다. 예컨대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에 치명타를 안겨 줬던 친 러시아 성향 위키리크스의 이메일 의혹 폭로도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에 알고 있었으며, 대선 기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 중이던 트럼프 타워 건설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했다는 것이다. 코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적 망언을 서슴치 않았으며 자신에게도 수백차례 거짓말과 위협을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이같은 폭발력 있는 증언이 나오자 미 언론들은 같은 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보다 코언의 청문회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선언' 합의문에 서명을 거부하고 협상장을 빠져 나오자 일각에선 "국내 정치적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애매한 합의 보다는 노딜(협상 결렬)을 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제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미 여야는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초당적 칭찬 세례'가 쏟아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의 증언에 대한 폭풍 트윗과 달리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해선 별다른 트윗을 남기지 않고 있다. "베트남의 환대에 감사한다"는 의례적 인사 외에 귀국 직후 "베트남에서 돌아와 정말로 좋다. 우리는 김정은과 매우 실질적인 협상을 가졌다.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알고 그들은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을 안다. 관계는 매우 좋다. 무엇이 일어날지 지켜 보자"고 한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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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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