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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 "北·美회담 주최국 베트남, 위상 높일 기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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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ㆍCNBC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북한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베트남 호텔의 객실 숙박료와 보안 비용 등으로 총 15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대납했다. 중국 국경 인근의 고속도로 폐쇄, 호텔과 회담장을 오가는 도로와 교통 통제로 겪어야 하는 불편함까지 감안하면 베트남이 회담 개최국으로의 역할을 하기 위해 감당할 직ㆍ간접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주요 외신들은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의 진정한 승리자는 개최국인 베트남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 개최로 얻게 될 '잠재적 이익'이 지출한 비용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WSJ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 영향력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파트너를 찾는 베트남의 국가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베트남을 화해의 상징으로 전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CNN은 두 정상 간 회담장소로 사용된 '소피텔메트로폴호텔'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호텔 지하에는 베트남전 당시 만들어진 지하 벙커가 있다. 과거 미군의 폭격을 받았던 이곳이 현재 미국 지도자를 초청하는 정상회담장으로 거듭나면서 역사적 상징물이 됐다는 평가다. 또 북ㆍ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결정된 후 3주간 각국 언론에서 연일 조명하면서 누리는 홍보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평가됐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전부터 반복적으로 북한 개방의 롤 모델로 '베트남식'을 제시한 것은 베트남이 얻게 된 최대 성과로 꼽힌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의 지도자 덕에 베트남은 가장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로 전 세계에 소개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 CNBC는 "베트남은 30년 전 전 세계 최빈국에 속했지만 개혁ㆍ개방 정책 이후 인텔, 삼성, 아디다스, 나이키 같은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거점으로 삼은 '제조 허브'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제조업에 힘입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1986년 2.8%에서 지난해 7.1%로 급증했다. 하노이 정책 법률 연구소의 호앙응옥샤오 연구원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이 공산당 일당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고속 성장을 이룬 대표적인 모델"이라며 "정치적 통제를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경제적 번영을 이룬 베트남 모델은 북한 강경파에 잘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미국의 주요 교역국인 베트남이 이번 회담 개최로 인한 무역 증대도 기대된다. 미 외교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의 무역은 1995년 4억5100만달러에서 2017년 540억달러로 급증했다. 미 외교협회 관계자는 "베트남의 주요 대미 수출품은 의류, 전자 제품, 신발류, 해산물이며, 베트남은 미국으로부터 기계, 차량, 농산물 등을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수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다.


연내 미 국빈 방문 초청이라는 성과도 있었다. 베트남 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응우옌푸쫑 국가주석과 회담하면서 응우옌 주석에게 연내 미국을 국빈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미국 기업들과의 210억달러가 넘는 수주 계약 체결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액의 선물을 안긴 데 따른 선물로 미 국빈 방문을 챙긴 셈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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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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