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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살상무기·미사일 동결 첫 언급..美, 北에 '빅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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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자, 단계적 비핵화 우려에 직접 부인
"비핵화 의지 있는지 모르겠다"
비핵화 절차 등 북에 신뢰있는 협상 요구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5일 앞둔 22일(현지시간)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이 베트남 하노이 영빈관을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5일 앞둔 22일(현지시간)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이 베트남 하노이 영빈관을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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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비핵화는 신속하고 큼직하게 나아가야 한다. 대량살상무기(WMD) 동결도 우선의제다."


2차 북ㆍ미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21일 4시간30분 동안 이뤄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간의 하노이 실무협상 직후 미국 고위당국자의 입에서 강경한 발언이 나왔다. 그가 이같이 발언한 것은 이번 협상에서 북ㆍ미 간 간격이 상당하며 미국이 북한을 압박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이 바라는 협상 결과가 스몰딜이 아니라 빅딜이라는 점을 확인하며 북한의 양보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당국자는 특히 북한의 핵ㆍ미사일 등 WMD를 동결하는 문제를 우선순위 의제의 하나로 언급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달 스탠퍼드 대학 강연에서 '동시적ㆍ병행적 조치'를 언급한 후 이번 회담이 단계적 비핵화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을 미국 정부가 직접 부인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 당국자는 비건 대표가 "단계적 프로세스를 말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하며 "그(비핵화) 과정의 핵심 동인으로서 점진적 조치를 원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결단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북측을 몰아세웠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 것을 부정한 내용이다. 정상의 발언에 대해서도 부인하며 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은연중 드러낸 셈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북한과 상대하는 이유는 비핵화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북한에 신뢰 있는 협상을 할 것을 요구했다.


이 당국자가 WMD를 강조한 것은 더욱 눈에 띈다. 그는 "비건 대표가 강연에서 비핵화에 대한 공유된 인식 증진, 모든 WMD 및 미사일 프로그램 동결(a freeze on all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missile programs), 로드맵 작성 노력을 말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비건 대표의 강연에서는 WMD 동결은 언급돼 있지 않았었다. 이는 이번 협상에 WMD 동결이 중요한 의제로 포함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북한의 핵시설 신고 시점에 대한 언급이 이뤄진 것도 미국이 원하는 북한 비핵화 절차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핵신고는 최종 단계(폐기) 이전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북한 같은 나라의 WMD 폐기 문제를 다루는 국제적인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도 협상팀에 "갈 수 있는 한 멀리 가보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긴급한 시간표는 갖고 있지 않다" "핵 실험이 없는 한 서두를 게 없다"며 속도조절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한 우려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는 북한과의 입장차가 있음도 소개했다. 미국과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 개념이 다르다는 지적에 "비핵화에 대한 공감대를 진전시키는 것이 실무협상팀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해 실무협상에서 비핵화 정의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협상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북한은 지금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하는 어떤 지점에 있고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 할 모든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며 비핵화 상응 조치로 경제지원 등 대가를 제공할 의사도 거듭 밝혔다.


한편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는 이 당국자의 발언에 대해 미국의 입장이 북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달라졌으며 미국의 대북 정책이 혼란에 빠졌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복스는 다만 이날 당국자의 발언이 2차 북ㆍ미 정상회담에 부정직인 미국 내부 여론을 달래기 위한 의도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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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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