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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넥슨 매각부터 확률형 규제까지…분수령 맞은 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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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인수戰, 국내 VS 외국 대결 구도 형성…'넷마블 제국' 가능성도
확률형 아이템 규제 조만간 윤곽…업계 자율규제 강화 방향으로?

'맏형' 넥슨 매각부터 확률형 규제까지…분수령 맞은 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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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국내 게임업계 '맏형' 격인 넥슨의 매각부터 확률형 아이템 규제안까지 연초부터 새해부터 게임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업계와 제도의 근간을 다루는 부분인 만큼 이번 사태를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향후 게임산업의 향방이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아오르는 넥슨 인수전, 국내 게임 자존심 지킬까=넥슨 인수전의 양상이 국내 게임엄체들과 외국 자본간의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넷마블과 카카오가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힌 데 이어 KKR, 칼라일, TPG, 실버레이크 등 글로벌 초대형 사모펀드와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 미국의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들도 넥슨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넷마블이 넥슨이 해외로 팔려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 자본 중심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힌만큼 이 같은 대결 구도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매각설이 처음 불거질 당시에는 해외 자본들의 인수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넥슨 매각가가 최소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국내업체들의 자금 동원력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넥슨 다음으로 큰 손으로 꼽히는 넷마블과 카카오가 가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1조6500억원, 1조5000억원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중국의 게임 '공룡' 텐센트다. 시장정보기관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텐센트의 유동자산은 2268억5000만홍콩달러(약 32조3000억원)다. 이중 현금만 17조원을 웃돈다. 단독으로 넥슨 인수에 나설 수 있는 수준이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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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 가운데 넷마블이 지난달 31일 넥슨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넥슨의 가치는 국내 게임계의 주요 자산인 만큼 해외에 매각되면 국내 게임 생태계가 훼손되고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대승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내 자본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일각에선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할 경우 '넷마블 제국'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PC온라인 게임과 퍼블리싱을 아우르는 넥슨의 다수의 지식재산권(IP) 및 네트워크 등과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개발력이 결합하면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전통의 '리니지' 강자 엔씨소프트 지분까지 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던 3N 기업이 넷마블 아래로 모이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 실제로 넷마블이 넥슨 인수전 참여 소식이 전해진 1일 넷마블 주가는 10만9500원로 전날보다 2.34% 올랐다.


◆확률형아이템 규제…조만간 윤곽 나온다='깜깜이' 확률로 이용자의 무한결제를 유도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확률형 아이템 관련 규제가 이르면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계획이다. 이재홍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 정액제에서 부분 유료화로 수익모델이 변할 때 이미 지금과 같은 사태를 예상했다"며 "청소년이 확률형 아이템의 피해를 입어선 안 된다는 입장은 분명하지만 규제 때문에 업계의 성장을 막을 수도 없는 만큼 이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 방향성을 수립해 이른 시일 중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게임위가 '확률형아이템 청소년 보호 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한 뒤 결과보고서에 확률형 아이템이 들어간 게임은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알려진 논란을 의식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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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아이템 획득 확률 범위 제한, 강화형 아이템 포함 시 등급 상향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지만 우선적으로는 업계 차원에 자율규제를 기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위원장도 당시 간담회에서 "게임업계에서 출범시킨 자율규제 기구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업계가 자율적으로 해결할 때 진정 건전한 생태계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을 정도다.

앞서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의 사행성 논란이 커지자 한국게임산업협회 주도로 지난 2015년부터 자율규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강제력이 없는 데다 외국 게임사들은 참여가 미진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 와중에 넥슨, 넷마블, 넥스트플로어는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획득 확률과 기간 정보를 허위로 표시했다는 이유로 시정명령 및 과태료 처벌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가 이를 인정하고 쇄신책을 내놓은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 11월 게임산업협회와 학계, 업계 등을 중심으로 한 독립기구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가 출범한 바 있다. 한층 더 강화한 자율규제를 통해 이용자 보호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GSOK 측은 "수 차례 회의를 진행하며 자율규제 실효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보다 효율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체계를 만들어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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