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지구 체온 상승을 1.5℃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합니다. 공장이나 발전소,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줄이는 국가적 정책 추진도 필요하지만 일상에서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이 채택된 이후에도 몇몇 나라는 '1.5℃'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의 노력은 거의 보이지 않고, 배출량 2위인 미국은 파리협약을 아예 탈퇴해버렸습니다. 이런 상태라면 다른 나라들의 연쇄 탈퇴마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인데 '1.5℃'를 지킬 수 있을까요? 과학자들은 파리협정에 참여한 다양한 나라들이 제시한 온실가스 감축 방안이 모두 실행되더라도 오는 2100년 지구의 온도는 최대 2.7℃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1.5℃ 지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일까요?
과학자들은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으로 경제발전을 추구한다면 지구온난화에 따른 피해는 인류가 감내할 수 없을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지구의 온도를 지키는 것은 인류 생존의 문제다. 기후변화의 속도와 강도, 그 영향에 대한 현실적 대응방안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합니다.
지난해 귀천한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생전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구 온난화가 돌이킬 수 없는 '티핑포인트'에 도달하고 있다"면서 "인류가 멸망하지 않으려면 100년 안에 지구를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호킹 박사가 말한 '돌이킬 수 없는 티핑포인트'는 99℃에서는 잔잔하다가 1℃를 더하면 물이 끓어오르는 것처럼 극적인 변화의 때를 말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 대변혁의 때가 100년도 남지 않았다는 경고의 메시지인 것이지요.
그나마 파리협정 전후로 '1.5℃'를 지키기 위해 많은 나라들이 노력하고 있는 점은 희망적입니다. 남태평양의 산호초로 이뤄진 섬나라 키리바시 평균 해발고도가 2m에 불과합니다. 국토가 물에 잠길 때를 대비해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땅을 피지에 매입해 두기도 했던 이 나라는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11%를 환경보존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알래스카의 2배 크기인데 이 때문에 어업을 하지 못해 수입이 대폭 줄었지만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기꺼이 감수하고 있습니다.
가장 모범적인 국가는 영국입니다. 영국 정부는 유럽연합(EU)의 배출권거래제(ETS)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탄소세를 도입했습니다. 정확하게는 '탄소가격하한제(CPF)'인데 2015년 탄소배출 톤당 9파운드, 2016년에는 2배인 18파운드로 세금을 올렸습니다.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인상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경제성을 잃은 영국 내 석탄발전소는 대부분 문을 닫고 있습니다. 특히 탄소포집장치 등 저감장치를 하지 않은 석탄발전은 2015년까지 완전 퇴출될 예정입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강도 높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나라는 독일입니다.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인 40%로 줄이기로 했지만 지난해 30% 감축에도 실패하면서 보다 강력한 제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탄소배출권 경매·제3자 거래를 허용하는 등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탄소배출권은 국가나 기업에 일정량의 탄소배출권을 허용한 것인데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나 기업이 배출이 적은 국가나 기업에서 거래를 통해 사고팔 수 있는 것입니다.
탄소배출권의 수요는 엄청나게 많지만 공급은 늘 부족합니다. 각 국가나 기업에 할당된 배출권으로는 지금 가동 중인 공장을 굴리는 것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니까요. 중국이나 미국이 탄소배출권 거래에 미적지근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정부는 최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통해 국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기존 25.7%에서 32.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소하기본단 현상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세계적 환경관련 분석기구인 '기후행동트래커(CAT)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매우 불충분(Highly insufficient)'하다고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저평가했습니다.
다행인 점은 일상에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비닐봉지나 일회용 컵보다 가방과 텀블러를 쓰는 사람들이 증가했고, 기업들도 종이 빨대, 재활용 컵 등 친환경 캠페인을 도입하고 있으며, 산업 일선에서도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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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며,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여름과 겨울 냉난방기의 온도를 조정할 때 '1.5℃'의 비밀을 떠올린다면 지구는 좀 더 건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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