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넘은 구제역'…정부, "최고 수준 방역대책 추진"
멀어진 청정국 지위 획득…수출 차질 빚을까 우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민영 기자] 경기 안성에서 최초 발견된 구제역이 나흘 만에 충북 충주로 전파되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도(道) 경계를 넘어 발병이 확인된데다 설연휴 민족대이동으로 확산범위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설연휴가 구제역 확산 여부를 가를 핵심변수로 보고 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설연휴를 하루 앞둔 1일 합동담화문에서 "설 연휴기간 민족대이동이 시작된다"고 운을 뗀 후 "구제역 확산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된 최고 수준의 방역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장관은 "구제역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지만 우리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확산을 조기에 차단시킬 수 있다"며 "국민들께서 축산농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동이 많은 설연휴가 구제역 확산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판단에 담화문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구제역 위기경보를 '경계'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실제 조치는 '심각'에 준하는 수준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제역 위기경보단계는 가장 낮은 '관심'부터 '주의', '경계', 최고 수준인 '심각'까지 4단계로 발령되는데, 충주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오자 심각에 준하는 조치들을 내놓은 것이다.
농식품부는 전국을 대상으로 오는 2일 오후 6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발동하고 전국의 모든 우제류 가축시장을 3주간 폐쇄조치했다. 지자체에 보유한 백신, 인력을 총동원해 전국 모든 소ㆍ돼지에 대해 구제역 백신 접종을 2일까지 완료하도록 했다. 전국 우제류 축산농가 모임도 금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심각 단계로 올릴 정도는 아니지만 설연휴를 앞둔데다 도경계를 넘어 발병이 확인된 만큼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구제역 발병 사례가 잇따르면서 청정국 지위를 되찾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번 구제역 발병은 지난해 4월1일 구제역이 종식된 이후 9개월여만이다. 통상 구제역이 종료된 후 재발하지 않을 경우 1~2년 청정화 작업을 통해 청정국 지위를 다시 획득하게 된다. 한국은 2011년 구제역 발생 이후 청정국 지위를 상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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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는 구제역 발병으로 축산물 수출 차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고기 수출은 나라 간 협상이기 때문에 구제역을 핑계 삼아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개호 장관은 담화문에서 "안심하고 우리 축산물을 소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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