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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위력 핵탄두’가 전쟁 양상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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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원폭 위력의 3분의 1 수준… 폭발범위 훨씬 좁아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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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미국이 러시아에 맞서 '저위력(low-yield)' 핵탄두를 제조하기 시작한 가운데 오는 10월 첫 생산분이 배치될 것이라고 미 공영 라디오방송 NPR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영국에서 발간되는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은 앞으로 정밀타격 저위력 핵탄두가 전쟁 양상을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정밀타격 저위력 핵탄두가 '진정한 전쟁 억지력'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되레 저위력 핵탄두가 핵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 에너지부 산하 핵무기 개발 총괄 기관인 국가핵보안국(NNSA)은 지난해 핵무기 조립ㆍ해체 시설인 텍사스주 애머릴로 소재 팬텍스 공장에서 저위력 핵탄두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NNSA는 저위력 핵탄두 첫 생산분이 오는 9월 말 이전 미군에 인도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새로 생산된 저위력 핵탄두, 다시 말해 'W76-2'는 기존의 '트라이던트' 핵탄두를 변형한 것으로 폭발범위가 트라이던트보다 훨씬 좁다.


미 비영리 과학자 단체인 '참여과학자모임(UCS)'의 스티븐 영 수석 애널리스트는 "W76-2의 폭발범위가 W76보다 크게 축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위력 핵탄두의 폭발력은 기존의 TNT 100kt에서 5kt 정도로 줄었으리라 추정된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 투하한 원자폭탄 위력의 3분의 1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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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는 저위력 핵탄두가 결국 핵전쟁 가능성을 크게 낮춰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차하면 핵단추를 누르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존 핵탄두와 달리 저위력 핵탄두는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 애널리스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국의 대통령이 '왜 핵무기를 사용하면 안 되느냐'고 물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간단체인 미국과학자연맹(FAS)의 한스 크리스텐슨 핵정보프로젝트 실장은 "저위력 핵탄두 개발을 계기로 미국과 러시아의 군비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텐슨 실장은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은 아예 초기부터 극히 제한된 전술적 방식으로 전략 핵무기를 사용하려 들지 모른다"고 말했다.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은 지난주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공개적으로 논의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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