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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목숨 걸고 클럽 가고 싶지 않아요”…강남·홍대 유흥가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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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서 ‘물뽕’ 이용, 성폭행 의혹 파문
강남역, 홍대입구역서 만난 20대들 클럽에 부정적인 목소리
경찰, 광역수사대 수사팀으로 각종 의혹 수사

클럽 ‘버닝썬’에서 일부 남성이 ‘물뽕’을 이용해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31일 클럽과 술집이 밀집된 강남역 유흥가 모습. 이날 거리서 만난 20~30대 젊은 층은 대체로 클럽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클럽 ‘버닝썬’에서 일부 남성이 ‘물뽕’을 이용해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31일 클럽과 술집이 밀집된 강남역 유흥가 모습. 이날 거리서 만난 20~30대 젊은 층은 대체로 클럽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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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지은·김가연 인턴 기자] “목숨 걸고 클럽에 가고 싶지 않아요”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여성을 상대로 일부 남성이 ‘물뽕’을 이용해 성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아시아경제’가 31일 오후 강남역과 마포구 홍대입구역 일대 등 이른바 ‘클럽가’에서 만난 20대 시민들은 ‘버닝썬’을 포함한 다른 클럽에 대해서도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물뽕이란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 여성을 성폭행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마약의 일종이다. 일부에서는 ‘데이트 성폭행약’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날 강남역 인근 한 술집 앞에서 만난 여성 A(22)씨는 “클럽이라는 곳이 아무래도 술이 있고 이성들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다른 장소보다는 성추행 같은 일이 쉽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에게 약물을 먹이는 등의 범죄를 보면 화가 많이 나는 게 사실이다.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데도 불구하고 클럽을 굳이 가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마약의 일종인 ‘물뽕’을 이용, 일부 남성이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클럽 ‘버닝썬’ 주 출입구.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마약의 일종인 ‘물뽕’을 이용, 일부 남성이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클럽 ‘버닝썬’ 주 출입구.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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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의 일종인 ‘물뽕’은 클럽가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20대 남성 B 씨는 “(클럽에서 일부 남성들이) 술잔에 ‘물뽕’을 타는 것은 의혹이 불거진 ‘버닝썬’ 뿐만 아니라 기존에도 여러 클럽에서 많이 벌어졌던 일이라고 들었다”며 “이번 일이 일어난 클럽을 포함해 클럽문화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빅뱅 멤버 승리가 ‘버닝썬’ 클럽의 대표 이사로 재직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20대 후반 여성 C 씨는 “(승리가) 대표 이사에서 사임했고 입대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면서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홍보를 한 만큼 법적 책임을 지거나 사회적 지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클럽과 술집이 밀집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거리.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클럽과 술집이 밀집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거리.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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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과 마찬가지로 클럽과 술집이 밀집된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서 만난 시민들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만난 여성 D(17·학생) 씨는 “약물을 강제로 먹여 성폭행하는 것은 당연히 불합리한 일”이라며 “너무 화가 난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여성 E(20) 씨는 “약물 관련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부터 (클럽에서) 폭행 사건도 많이 발생해 안전의 위협을 느끼기도 했다”며 “평소 클럽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긴 했는데, 이런 사건이 발생하고 나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줄어든다”고 답하며 고개를 저었다.


클럽에 가는 남성 중 일부 남성들이 작정하고 성추행을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20대 초반 여성 F 씨는 “클럽을 딱 한 번 가봤는데, 좋게 이야기하면 춤추며 스트레스 풀러 가는 곳이고, 나쁘게 말하면 성추행을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사를 보니 클럽 안전요원들 역시 너무 위협적이었다”면서 “다시는 (클럽에) 가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물뽕’을 이용해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버닝썬’은 파문이 확산하자 지난 29일 공식 SNS를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하여 진실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협조를 다 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버닝썬’ 직원이 여성 고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강남경찰서는 31일 이 클럽에서 20대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직원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직원은 지난해 12월30일 오전 6시∼6시 30분께 여성 손님의 신체 부위를 동의 없이 만졌고, 피해자가 자리를 피하자 쫓아가 입을 맞추려 하는 등 재차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해당 클럽에서의 성폭행 의혹과 ‘물뽕’, 경찰관 유착 의혹에 대해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집중 내사하기로 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이지은 인턴기자 kurohitomi0429@asiae.co.kr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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