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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수소생태계를 활성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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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지금처럼 높았던 적이 있었던가? 일 년 중 가장 춥다는 절기인 대한(大寒)에도 추위보다 더 큰 관심은 미세먼지였다. 정부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통해 미세먼지의 농도를 제한한다고 하지만 효과도 미미할 뿐만 아니라 일시적 처방에 불과하다. 결국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석탄과 석유의 사용을 줄여 나가는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탄소배출이 전혀 없이 물만 배출하는 차세대 친환경에너지인 수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올 1월 정부는 2040년까지 국내 수소차 290만대 보급, 수소 충전소 1200개 확충을 골자로 하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우리 정부가 수소를 단순히 환경 문제의 해결책을 넘어 신성장 동력으로 바라보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수소를 신성장동력으로 하는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일까?

먼저 원활한 수소의 생산 및 공급이다. 국내에서 수소를 얻는 방법은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추출하는 추출수소,석유화학 및 제철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부생수소,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얻는 수전해수소, 그리고 해외에서 생산된 수소를 수입하는 것이 있다. 추출수소는 추출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환경오염의 우려가 있다. 수전해수소 역시 전기분해에 사용되는 전력을 화력 발전을 통해 생산해야 한다. 그리고 부생수소의 생산량은 석유화학 및 제철 공정의 가동률과 관계가 있어 생산량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다시 말해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환경오염이 전제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공급 측면 외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상온에서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 수소는 저장과 운송이 어려워 충전소의 설치는 물론 궁극적으로는 차량 및 가정용 전기로의 활용을 위한 기술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수소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도 수소 사회로의 진입에 걸림돌이다. 기체 상태의 수소가 공기와 혼합되면 발화 및 폭발의 위험이 실제로는 매우 낮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수소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하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안전한 에너지원으로 인식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경제성이다. 수소는 금속 등의 소재에 흡수되어 부품의 수명을 줄어들게 하는 화학적 특성으로 인해 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모델의 부품 소재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사용되는 부품에 비해 높은 비용이 든다.

부족한 수소 충전 인프라도 수소차 구매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현재 2018년 기준 국내 수소 충전소는 14개로 수소 인프라의 확충이 없이는 수소차의 상용화가 불가능하다. 현재는 관련된 규제로 인해 수소 충전소의 도심 내 설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이고, 수소 충전소 건설하기 위해 약 30억원 규모의 비용이 소요되는 점도 수소 인프라 확충을 위해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수소경제 진입의 초기 단계에는 획기적 보조금 지원이나 공공기관의 수소 충전소 보급과 같은 정부 차원의 구체적 지원정책 아래 수소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2013년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FCEV모델을 개발했을 정도로 관련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배터리 산업 역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부생수소를 통해 초기단계에서의 안정적 수소 공급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우리가 가진 강점을 살려 이미 오래전부터 수소생태계를 준비하고 있는 경쟁국을 넘어 앞으로 다가올 친환경 시대에서 수소생태계가 새로운 산업으로 육성되었으면 한다.


이상근 교수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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