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로 물러난 지 7개월여 만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타워에서 열린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 남은 모든 것을 던져 당의 재건과 정권탈환에 앞장서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 했다.
그는 출마의 주된 이유로 제1야당의 대여투쟁력 약화를 꼽았다. 수권정당으로 자리매김 하지 못한 채 무기력한 대처로 정권에 면죄부만 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홍 전 대표는 "우리당은 또 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며 "안보위기, 민생경제 파탄, 신재민·김태우·손혜원·서영교 사건 등으로 총체적 국정난맥의 상황인데도 야당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수 이념으로 무장된 대여투쟁력 있는 인사 중용 ▲당 혁신기구 상설화 및 이념·조직·정책 3대 혁신 추진 ▲국민 소통을 위한 유튜브·SNS 채널 활성화▲'네이션 리빌딩' 운동 착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홍 전 대표는 또다른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겨냥한 듯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할 우리당이 여전히 특권 의식과 이미지 정치에 빠져 '도로 병역비리당', '도로 탄핵당', '도로 웰빙당'이 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정치생명을 걸고 당원들과 함께 악전고투할 때 차갑게 외면하던 분들이 이제 와서 당을 또 다시 수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 7개월 동안 '페이스북'과 'TV홍카콜라'를 통해 국민, 당원들과 직접 소통해 왔다. 막말, 거친말로 매도됐던 저의 주장들이 민생경제 파탄, 북핵위기 등의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온라인 댓글 민심은 적게는 61%에서 많게는 94%에 달하는 국민들이 저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 '홍준표가 옳았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좌파 정권과 치열하게 싸워야 할 때다. 지금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지 못하면 내년 총선 승리는 멀어진다"며 "총선 압승을 통해 좌파 개헌을 막고,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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