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이르면 오는 4월부터 모든 병사들이 일과 후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국방부는 전 군부대 안에 설치돼 있는 공중전화의 80%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28일 전 군부대에 설치된 공중전화를 올해 중 80%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전국 육·해·공군·해병대 및 국방부 직할부대에 설치된 4만2500여대의 공중전화(음성전화 약 3만4600대·영상전화 약 7900대)는 8500여대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국방부는 최근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용 부대를 대상으로 공중전화 사용률을 분석한 결과 기존 대비 80% 정도 사용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군지휘통신사령부 관계자는 "기존에 병사 20명당 1대로 공중전화를 설치했다면 이젠 100명당 1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 군은 조만간 이 같은 내용으로 '군 공중전화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공고할 예정이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선정된 사업자는 각 부대별 병사 휴대폰 시범운용 시행일로부터 90일 이내에 공중전화 설치·철거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는 현재 일부 부대에서 시범운영 중인 병사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오는 4월부터 모든 부대로 확대하고, 3개월 정도 시범 운용을 거친 뒤 오는 7월 전면시행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선 병사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과 보안 문제 해결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작정 전 군부대 공중전화를 80% 감축하는 것은 섣부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예비역 장교는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보안 우려가 남아있는 만큼 (공중전화 감축 결정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다른 예비역 중령 역시 "취지 자체는 이해한다"면서도 "심사숙고가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병사 인권보호 차원에서 공중전화에 국방헬프콜(1303)과 국가인권위원회(1331) 대표번호를 단축버튼으로 구현할 계획을 검토했지만 최종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단축버튼 도입을 사업자 선정 평가 항목에 넣을 경우 이미 국방헬프콜 단축버튼을 공중전화 기계에 구현하고 있는 KT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경쟁사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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