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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명문대 교수 "교실 밖에서 중국어 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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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간 닐리 듀크대 교수, 이메일 보내 학생들에게 권고
"영어 훈련 기회 상실" 주장
인종차별 논란 제기되자 사임

듀크대학 한 학생의 트위터. 사진 출처-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춰.

듀크대학 한 학생의 트위터. 사진 출처-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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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미국 명문대 한 교수가 중국인 학생들에게 "캠퍼스에선 중국말을 쓰지 말라"고 지시해 인종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오는 30~31일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미ㆍ중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양산이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지에 따르면, 지난 2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소재 사립 듀크대학교의 메간 닐리 조교수(생물통계학과 대학원 학과장)는 대학원 1~2학년 재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두 명의 동료 교수가 찾아와 학생들의 사진을 달라고 해서 이유를 물어 보니 학생회실이나 학습 공간에서 매우 시끄럽게 중국 말로 떠드는 학생들을 목격해서 정체를 확인하고자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닐리 교수는 이어 "그들은 '떠든 중국인 학생들이' 석사 과정에서 함께 일하자고 요청하거나 인턴십에 지원해 인터뷰를 할 경우 그들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적어 놓기 위해서라고 말했다"며 "그들은 그 학생들이 영어 능력을 향상시킬 기회를 취하지 않았고, 너무 무례하게 그 층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가 없었던 대화를 한 것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특히 닐리 교수는 "외국학생들은 제발(3번 반복) 학교 내에서 중국어를 사용했을 때 이같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온다는 것을 명심해달라"면서 "나는 당신들이 미국에 와서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배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너희들이 무엇을 하든 것에 대해 매우 존중하고 있다. 어떤 직업적인 환경 등에 있을 경우 100% 영어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닐리 교수의 이메일이 알려지자 비판이 쏟아졌다. WP는 "많은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자신들의 시간을 가질 때 서로 대화를 나누며, 어쨌든 미국은 공식적인 언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며 "몇몇 사람들은 닐리 교수와 두 명의 교수들에 대해 그 학생들이 다른 언어가 아니라 중국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타깃이 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면서 인종차별 혐의로 고발했다"고 전했다.

듀크대 측도 문제가 불거지자 닐리 교수를 학과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등 수습에 나선 상태다. WP 보도에 따르면, 마리 클롯맨 듀크대 의대 학장은 26일 생물통계학과 대학원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닐리 교수를 즉시 사임하도록 했으며, 임시 학과장이 임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듀크대 측은 닐리 교수에게 학생들의 신원 확인을 요청한 두 명의 동료 교수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같은 소식은 중국에도 널리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7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웨이보'에 관련 뉴스가 '듀크대가 중국어 사용을 금지했다'(Duke University bans speaking Chinese)는 해시태그와 함께 올라가자 순식간에 67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듀크대와 관련된 학생들'에 의해 항의 및 관련 교수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시작됐고, 27일 오후 현재 1900명이 넘게 서명했다.


이들은 "듀크대 교수들이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자신들의 모국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고용과 학문에서 차별받는다는 점을 암시했을 때 우리는 좌절했다"며 "듀크대 대학원의 관리자가 이를 명시적으로 용납하고 교수들에 의한 차별 실행을 장려했다는 점에서 더욱 더 사기가 저하됐다"고 비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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