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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발목 잡은 노조…'꼴찌 탈출'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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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임단협 12차 협상…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타결 못해
노조 파업 횟수 '역대 최다' 장기화 국면…신차 출시+물량 배정 계획 불투명

르노삼성 발목 잡은 노조…'꼴찌 탈출'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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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김지희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노조 파업 장기화에 따른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해 신차 출시 일정은 물론 프랑스 본사의 국내용 차량 배정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어 '내수 꼴찌' 탈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23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 회사 노사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위해 24일 제12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열린 11차 협상에서 사측 제시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 차만 확인한 지 2주 만이다.
사측은 노조가 인상을 요구하는 기본급은 동결하되 최대 1400만원에 이르는 보상금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한 상태다.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원과 생산성 격려금(PI) 350%(300% 기지급 또는 지급 예정), 이익배분제(PS) 선지급 300만원, 성과 격려금 300만원, 정기상여 지급 주기 변경에 따른 보상금 등 사측이 일시적으로 내놓은 보상액은 약 1400만원이다.

하지만 노조는 PI와 PS는 회사에서 이미 지급하기로 한 금액으로 임단협 보상금에서 제외해야 하며 기본급을 포함한 고정비를 인상해야 한다는 요구로 맞서고 있다. 노조 요구안은 기본급 10만667원 인상, 자기계발비 2만133원 인상, 단일호봉제 도입, 특별 격려금 300만원 지급, 축하 격려금 250%, 2교대 수당 인상 등이다.

사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기본급 인상은 생산성 측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르노삼성 생산직 근로자 평균 연봉은 8000만원 안팎으로 르노그룹 내에서 최고 수준에 이른다는 게 사측의 판단이다. 부산공장의 인건비는 과거 프랑스 공장의 약 80%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엇비슷하며 특히 부산공장과 직접적인 물량 경쟁 관계에 있는 닛산 규슈공장과는 인건비 역전 현상이 일어난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2017년 임단협 당시 기본급을 6만2400원 올리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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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강대강(强對强)' 대치를 3개월 이상 지속하면서 회사 경쟁력을 깎아먹고 있다는 데 있다. 당장 노조가 지난해 10월4일부터 지난 17일까지 부산공장에서만 총 23차례(8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인 탓에 현재까지 3000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했다. 대당 평균 2500만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금액만 750억원에 달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 횟수 23차례는 역대 최다 기록으로, 파업 시간 역시 과거에는 20시간 안팎에 그쳤으나 80시간을 넘어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더 큰 문제는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새 노조 집행부는 총 23번의 파업 가운데 50일 만에 19번을 주도할 만큼 강경파로 통한다.

파업 장기화로 올해 9월 생산이 끝나는 닛산 로그의 후속 모델 배정은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닛산 로그의 생산 연기나 대체할 후속 차종이 결정돼야 할 시점인데, 아직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데다 파업까지 이어져 부산공장으로 신차가 배정될 가능성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10.1% 감소한 9만369대로, 10만대도 팔지 못했다. 현대 기아 KG모빌리티 , 한국GM에 이어 내수 판매 5위로 내려앉았다. 수출은 13만7208대로 22.2% 줄어 연간 총 판매량은 17.8% 감소한 22만7577대를 기록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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