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워싱턴 덜레스 공항 도착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 일정 조율
18일 폼페이오와 고위급 회담서 결론 내 발표할 지 관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차 북미 정상 회담 조율을 위해 17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도착해 일정에 들어갔다.
미 국무부는 여전히 김 부위원장의 방문 및 일정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어 이채를 띄고 있다. 공항에 대기 중이던 50여명의 기자들에게도 김 위원장 일행에 대한 근접 취재를 허가 받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김 부위원장의 방미와 관련해 아직 공식 언급을 내놓지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에도 국경장벽과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및 러시아 측 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등에 대한 '심야 트윗'을 이어갔지만, 김 부위원장의 방미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올리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뉴욕 고위급 회담 당시 적극적으로 일정과 내용을 공개했던 것 과는 딴판이다. 외부 노출을 꺼리는 북한 측의 특성을 배려하는 한편, 지난해 협상 결렬의 후폭풍을 겪었던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2박 3일간 워싱턴에 체류한 후 오는 19일 베이징을 경유해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19해 오후 3시 35분 워싱턴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에어차이나 항공편을 예약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김 부위원장의 도착 몇시간 전에 북한 미사일에 대해 '특별한(extraordinary) 위협'으로 규정한 미사일방어 검토 보고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측의 획기적인 핵프로그램 및 기존 핵무기 폐기 등 양보를 촉구하기 위해 기전 제압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고서 발표회에서 "미국을 향해 어디서든 어느 때든 발사되는 어떤 미사일도 반드시 탐지해 파괴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조야에선 최근 북한이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처럼 핵무기 잠재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대신 추가 생산을 동결하는 한편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장거리 투사 수단을 전면 폐기해 미국에 대한 위협을 없애는 방향으로 양측간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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