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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마지막 공주의 우리말 책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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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덕온공주 '자경전기' 환수해 공개

덕온공주 '자경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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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조선 덕온공주가 한글로 남긴 '자경전기(慈慶殿記)'가 국내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자경전기와 '규훈(閨訓)'을 비롯해 덕온공주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온 한글자료 예순여덟 점을 지난해 11월 미국에 사는 후손으로부터 매입해 16일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공개했다. 덕온공주는 순조와 순원왕후 사이에 태어난 막내딸이자 조선의 마지막 공주다. 공주는 정실 왕비가 낳은 딸을, 옹주는 후궁이 낳은 딸을 일컫는다. 덕온공주는 열다섯 살이던 1837년에 양반가 자제 윤의선과 혼례를 올렸으나 7년 뒤 별세했다. 두 사람 사이에 자식은 없었다. 대신 윤용구를 양자로 들였다.
이번 자료는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국립한글박물관이 협력해 환수했다. 덕온공주와 윤용구, 손녀 윤백영 등 왕실 부마 집안에서 3대에 걸쳐 전해진 책과 편지, 서예 작품이다. 자경전기는 1777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창경궁에 지은 전각인 자경전(慈慶殿)의 유래를 밝힌 책이다. 정조의 아들 순조가 1808년에 어머니 효의왕후(정조 비) 명을 받들어 한문으로 먼저 지었다.

이번에 공개된 자경전기는 덕온공주가 어머니 순원왕후 명에 따라 순조의 자경전기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단아한 궁체로 원문에 토를 달아 한글로 쓰고, 이어서 우리말 번역문을 적었다. 국어학자 이종덕 박사는 "공주가 쓴 것일까 싶을 정도로 글씨가 뛰어나다. 어머니 글씨를 어려서부터 보고 배운 뒤 쓴 친필로 보인다"고 했다. "옮겨 쓴 시기를 특정할 수 없으나 10년 이상 글씨를 단련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규훈

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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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공개된 규훈은 여성이 지켜야 할 덕목과 예절을 소개한 일종의 수신서다. 순원왕후가 사위 윤의선에게 보낸 편지와 신정왕후(추존왕 익종 비), 명헌왕후(헌종 계비), 철인왕후(철종 비), 명성황후(고종 비) 등이 직접 쓰거나 상궁이 대필해 덕온공주 집안에 보낸 한글편지 등과 함께 귀한 자료로 평가된다. 박준호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조선 왕실의 한글문화를 살필 수 있는 유물들"이라면서 "여성들의 의사소통과 생활에서 한글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덕온공주 집안의 유물을 소개하는 기획전을 개최하고 소장자료 총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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