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홍콩시장 급락 등 기초자산 하락 영향
조기상환 지연, 미상환잔액 증가, 재투자 감소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ELS 발행규모는 11조57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의 12조5952억원과 비교해 8% 감소한 수치로 2016년 4분기 10조882억원 이후 8분기만에 가장 적은 액수다. 작년 하반기 ELS 발행규모는 24조1656억원으로 1분기와 2분기 각각 21조4316억원, 22조4924억원을 기록한 상반기 발행물량(43조9240억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하반기 ELS 발행 감소는 주요 기초자산 시장 하락의 영향이 컸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홍콩시장 등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ELS 발행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ELS 시장은 조기상환된 자금이 재투자되는 규모가 꽤 큰데, 작년 주식시장이 밀리면서 조기상환이 미뤄졌고, 재투자되는 규모 역시 줄어들며 발행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초자산 활용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띈 건 홍콩H지수(HSCEI)와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이다. 상반기 홍콩H지수와 유로스톡스50 연계 ELS의 발행규모는 각각 28조7000억원과 31조5000억원이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각각 12조9000억원과 16조6000억원으로 줄어 상반기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기초자산이 급락하면서 조기상환 가능성도 덩달아 낮아져 하반기 기초자산 채택이 줄어든 것이다. 만기 1년 이하 상품의 발행비중도 상반기 2%에서 하반기 5%으로 늘었다. 주식시장의 약세조정으로 만기구조를 단기화하려는 투자자의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조기상환이 지연되면서 미상환잔액도 증가했다. 지난해 ELS 미상환잔액은 54조4199억원으로 2017년 38조7996억원 대비 약 15조6200억원 늘었다. 조기상환이 미뤄져 미상환잔액이 늘면 발행사는 헤지운용의 장기화로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고, 기초자산 변동성에 따라 헤지운용에서 손실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조기상환을 통한 재투자를 염두에 둔 투자자도 다음 조기상환 시점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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