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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대구銀 내홍…금융당국 개입 안하나,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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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회장·행장 겸직 논란, 지배구조 리스크 장기화에도 "不개입" 원칙 고수…'관치' 논란 부담된 듯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내홍이 회장ㆍ행장 겸직 논란으로 깊어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불(不)개입'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배구조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대구은행장 겸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겸직안 부결시 대구은행 주식 100%를 보유한 DGB금융은 주주제안권을 행사해 겸직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겸직에 반대하는 대구은행 노조의 반발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현재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한시적 겸직이고, 정해진 기준과 절차를 따른다면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해초 금융당국이 KBㆍ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셀프연임'을 지적하며 지배구조에 적극 개입했던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DGB금융의 경우 지난해 5월 취임한 김 회장이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해 회장ㆍ행장을 분리하기로 했지만 지금은 약속을 깨고 겸직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대구은행장 공석 장기화 사태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회장ㆍ행장 겸직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김 회장이 처음부터 회장ㆍ행장 겸직 의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내부 갈등의 원인이 파벌싸움 측면이 큰 데다가 대구은행장 후보군 중 채용비리, 수성구청 펀드손실 보전 등 법적 분쟁에서 자유로운 인물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김 회장 말고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 악화도 건전성을 관리하는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은행권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때 DGB금융은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860억원, 대구은행은 828억원을 기록해 1년 전 보다 각각 8.2%, 7.9% 줄었다.

금융권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관치 논란을 우려해 지배구조 리스크를 관망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초 금융지주를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려다가 역풍을 맞은 만큼 개입이 부담스러울 것이란 분석이다. 회장ㆍ행장 겸직을 반대하는 쪽에선 김 회장이 현 정부 들어 금융권 곳곳에 포진한 김승유 사단 중 한명으로 불리는 만큼 금융당국이 '봐주기' 한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DGB금융과 대구은행의 불협화음이 길어지면 건전성 악화, 소비자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어떤 식으로든 금융당국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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