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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섭 교수 "韓경제 F 학점도 못줘…생산·분배 모두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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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섭 교수 "韓경제 F 학점도 못줘…생산·분배 모두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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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한국 경제는 현재 F 학점도 주기 어렵다. 생산, 분배 모두 실패했다."
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의 냉정한 한국경제 평가다. 신 교수는 11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진행한 '김우중과의 대화: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중국어판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현 한국경제에 대한 평가를 이와 같이 내렸다.

그는 "한국경제는 생산이 계속 나빠지고 있고 분배도 잘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F 학점 조차 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우리 경제에 대해 설명한 부분도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은 경제가 안좋다고 인정하면서도 왜 안좋아졌는지 분석이 부족했고 앞으로 무슨 이유 때문에 좋아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미흡했다"며 "싱가포르에는 한국의 소득주도성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전문가들이 많은데 한국이 사회주의로 가는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들었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신 교수는 '김우중과의 대화: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중국어판을 출간한 배경에 대해 "중국 젊은이들에게도 대우그룹이 어떻게 빨리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고 왜 지금은 해체됐나에 대해 설명하고 싶었다"며 "올해 안에 중국어판 외에도 영어판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그룹의 해체가 과거 정부의 잘못된 경제 판단 때문에 비롯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의 경제판단이 글로벌 기업들의 생존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외환위기 때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과잉투자를 했다고 판단했고 구조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 결과 대우를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와 관련해 신 교수는 "우리기업들이 과잉투자를 한 것처럼 비춰져서 구조조정 대상이 됐는데, 만약 당시 정부가 제조업 투자를 억제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한국은 중진국 함정에서 빨리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당시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도 구조조정 보다는 오히려 공격적인 수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게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환위기로 수출금융이 꽉 막혀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에만 목을 맸던 정부가 회사채 발행까지 규제하다보니 글로벌 사업을 많이해온 대우그룹은 무너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제네럴모터스(GM)가 외환위기시 대우자동차를 인수해 중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점은 우리가 아쉽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대우그룹이 비록 지금은 해체되기는 했지만 과거 해외진출에 성공해 한국 경제가 기적을 만드는데 앞장섰던 기업임은 분명하다"며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우의 글로벌 경영 전략을 잘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해외진출은 정부가 주도하고 기업이 뒤따라 가서는 안된다"며 "대우가 그랬던 것 처럼 기업이 먼저 뛰어들어 세밀하게 파고든 뒤 정부와 같이 가는 구조가 돼야 한다. 현지에서 얻은 이윤의 절반은 현지에 재투자하는 대우의 50:50 전략도 중국이 고려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김 전 회장에 대한 근황도 전했다. 신 교수는 "건강이 많이 안좋아진게 사실"이라며 "소아과와 산부인과를 제외하면 종합병원의 모든 과를 들렀을 정도다. 1~2년 전만 해도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에 자주 나갔지만 지금은 해외로 나가는게 불가능하다. 아주 친한 지인들과 짦은 대화는 할 수 있지만 의사소통이 과거 처럼 원할하지도 않아 전반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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