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사업총액 2~3조 추정
[세종=아시아경제 이광호·주상돈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의 3조원짜리 장기정비계약(LTMA)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이 UAE를 방문한다. 이번 LTMA 수주에 실패할 경우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이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입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3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ㆍUAE 정상회담의 후속 점검을 위한 것이다. 당시 양국은 재생에너지ㆍ에너지신산업 협력 등 정부ㆍ민간을 합쳐 23건의 각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투자ㆍ경제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성 장관은 UAE 측과 한국 기업의 플랜트 수주 지원, 2020 두바이 엑스포 참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제3국 공동 진출, 스마트그리드 공동 사업, 바라카 원전 협력 방안 등을 주제로 논의할 계획이다.
성 장관의 이번 방문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국내 원전 업계의 바라카 원전 LTMA 수주다. 현재 바라카 원전 운영사인 나와(Nawah)는 LTMA를 맡길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경쟁 입찰을 추진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ㆍ한전KPS 컨소시엄과 영국의 두산밥콕(Doosan Babcock), 미국의 얼라이드파워(Allied Power) 등이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나와는 이르면 다음 달 중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발목을 잡았다. 국내에서 원전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정책을 펴면서 해외에서 원전을 수주하겠다는 모순을 UAE가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UAE는 정비 계약을 한국과의 수의계약에서 돌연 국제 경쟁 입찰로 바꾸고, 최근에는 낮은 가격을 써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로선 저가 수주를 하자니 실익이 없고 계약을 포기하자니 탈원전 정책에 따른 실패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성 장관이 UAE를 방문, 강력한 수주 지원 의지를 피력할 것"이라며 "정부는 그간 천명한 바와 같이, 수익성ㆍ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해 원전 수출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성 장관은 오는 14일 열리는 '아부다비 지속 가능성 주간' 개막식에도 한국 대표로 참석한다. 이는 UAE 정부가 주관하고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 등 각국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는 중동 최대 규모의 지속 가능 주제 행사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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