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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경장벽 대국민 연설…국가비상사태 선포는 없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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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8일(현지시간) 저녁 국경장벽 대국민 연설 생중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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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에서 인도적 차원은 물론 안보 위기가 커지고 있다"며 57억 달러(한화 약 6조3900억원 상당) 규모의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편성해 줄 것을 의회에 거듭 촉구했다.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 문제로 미국 연방정부가 18일째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상태에 들어선 가운데 이뤄진 대국민 연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남쪽 국경에서의 통제되지 않는 불법 이민으로 모든 미국민이 상처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벽 건설의 당위성을 호소하는데 집중했다. 그는 "나는 강한 장벽 없이는 어려운 국경 보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남부 국경은 오랫동안 마약, 범죄, 불법적인 것들이 우리 국가로 들어올 수 있도록 오랫동안 열려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마약으로 인해 사망한 미국인이 베트남전으로 인해 사망한 미국인보다도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트남전에서 사망한 미국인 수는 5만8220명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017년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미국인 수는 7만327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장벽 예산과 관련해 "인도주의적 위기이며 마음과 영혼의 위기"라면서 "민주당이 국경 보안에 예산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연방정부가 셧다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셧다운의 책임을 민주당으로 돌린 것이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서는 "정치인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비도덕적"이라며 민주당 측이 백악관으로 와서 자신과 협상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남부 국경에서 안보 위기와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지고 있다"며 "세관과 국경 순찰 당국이 매일 우리 나라에 불법으로 들어오려는 이민자들을 마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법적인 이민자를 환영하지만, 통제되지 않은 불법 이민은 반대한다는 뜻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수용할 방법이 없는데다 고국으로 빠르게 돌려보낼 방법도 없다"며 "(불법 이민자는) 공공 자원에 부담이 되며 일자리와 임금을 빠르게 끌어내린다"고 부연, 국경 장벽 예산 편성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장벽은 콘크리트 벽이 아니라 강철로 만들어 질 것"이라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각의 예측과 달리 이날 연설에서 '국가 비상사태(state of emergency)'는 선포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일간 국가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언급하며 민주당을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의 대결로 인해 초래된 연방정부 셧다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국가비상사태 발동의 법적 타당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0일에는 남부 지역의 멕시코 국경을 직접 방문해 안보 담당자들과 만나기로 하는 등 여론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인질로 잡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위기를 조장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정부는 다시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정부 운영 재개를 촉구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러한 무의미한 셧다운을 통해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들은 많은 것들은 잘못된 정보와 심지어 악의로 가득 차 있다"며 "대통령은 공포(fear)를 선택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월 취임한 후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분여에 걸친 연설은 ABC, CNN, 폭스뉴스 등 주요 지상파와 뉴스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대치를 지속하면서 이날까지 역대 2번째로 긴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기록된 이번 사태는 최장 기록을 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역대 최장 기록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21일(1995년 12월 16일∼1996년 1월 5일)이다. 이번 셧다운은 1976년 이후 역대 20번째 사례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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