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 심한 올겨울 기온,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 때문?
겨울평균기온과 한파일수 함께 늘어나...변덕스런 겨울날씨
중국발 미세먼지 속 '블랙카본' 등 온난화 물질 잔뜩 포함
미세먼지층이 대기순환 가로막아... 기상이변 새로운 변수로 떠올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9일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고 경기북부와 강원, 충북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일시적인 한파가 발생했다. 하지만 11일부터는 다시 기온이 8도 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온난화 여파로 전반적인 겨울기온은 크게 올라갔지만, 간간이 찾아오는 일시적인 한파로 올겨울 날씨는 유독 기온 변덕이 심한 상황이다. 이처럼 겨울철 기온이 롤러코스터처럼 하루 이틀 간격으로 오르내리는 주 요인 중 하나는 중국에서 넘어오는 대량의 '미세먼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겨울철 기온은 1940년대 이후 약 30~40년 주기로 전국에서 평균적으로 0.3~1도 가량 올라간 상태다. 서울지역의 겨울철 평균기온의 경우,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0년대 초반 영하 3도에서 1980년대 이후 영하 0.8도까지 수직 상승했고, 이후 2010년대까지는 영상 0.5~0.6도까지 또다시 상승했다. 특히 중국에서 서풍을 타고 넘어온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날에는 낮최고기온이 영상을 회복하는 등 초봄 날씨와 비슷한 기온을 보이는 날이 늘고 있다.
이와함께 한파일수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지구온난화 여파에 북극한파를 북극권에 가둬놓던 제트기류가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와 한파가 그대로 밀고 내려오는 일수가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기상청 기상통계에 의하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10년간 전국 평균 한파일수는 4.3일로, 1988년 이후 최근 30년간 평균인 3.7일 대비 0.6일이 늘었다. 특히 지난 2010년 한파일수는 8.2일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 2012년 8일, 2017년 6.7일 등 2010년대 이후 한파일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중국 헤이룽장성의 하얼빈 등 중국 동북부의 대도시에서 10월 중순부터 겨울이 시작, 난방을 시작하면 한반도 지역에도 대규모로 미세먼지층이 생겨나기 시작해 겨울철 기후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처럼 한파와 따뜻한 날이 연달아 늘어나면서 2010년대 이후 겨울철 기온 변화가 심해지는 주 요인으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꼽힌다. 중국발 미세먼지 내에는 치명적인 온난화 물질인 '블랙카본'과 함께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등 주요 온난화 유발물질들이 대거 포함돼 한반도 일대 기상변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산화탄소와 함께 강력한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진 블랙카본은 주로 목탄, 석탄 등에서 발생하는데, 중국 동북부 일대에서 여전히 수억명이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목탄에서 대량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 중국의 헤이룽장(黑龍江)성 지역의 하얼빈 등 대도시 지역은 10월 중순부터 겨울이 시작, 주로 목탄이나 석탄을 사용하는 난방보일러를 가동하며 이로인해 대규모로 스모그가 발생한다. 중국 환경보호부의 집계에서도 중국 북부 일대는 겨울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연평균보다 20% 이상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철, 특히 혹한에 난방을 일찍 시작하는 중국 동북부 전역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온난화 물질들은 이 일대의 기온 상승을 유발시키면서 기상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겨울철 평균기온을 올릴 뿐 아니라 북극한파가 남쪽으로 밀고 들어올 길을 만들게 된다. 결국 그 길목에 놓여있는 한반도 역시 직접적으로 한파의 영향을 받게 되면서 '삼한사미'가 일상화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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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물질들 뿐만 아니라 대량의 미세먼지층 자체도 한반도 일대의 기상변화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를 건너온 막대한 양의 미세먼지층이 대기를 뒤덮게 되면 태양복사열을 일부 반사시키고, 일부 복사열은 자체 흡수한다. 이렇게 미세먼지층이 지상으로 내려가야할 태양복사열을 막고 대기중에 이를 가두게 되면 온실화를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지표에는 열이 도달하지 못해 오히려 냉각효과 발생하게 된다. 이로인해 대기와 지표간 대기순환이 약해지면 대기정체는 더욱 심해지고, 중국에서 건너온 미세먼지들이 해소되지 못하고 쌓이면서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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