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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 김정은 방중 보도 '신중모드'…전문가들 "방중 자체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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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자 인민일보 1면.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이 사진 없이 짤막하게 보도됐다.

9일자 인민일보 1면.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이 사진 없이 짤막하게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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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주석의 초청으로 7~10일 중국을 방문한다."
9일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한지 이틀째에 접어 들었지만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에서 짤막하게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만 다뤘을 뿐 별도의 세부 내용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전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4시간 가량 부부동반 만찬을 진행했지만 관련 내용과 사진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도 마찬가지다. CCTV는 전날 저녁 메인 뉴스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만 간략히 보도했을 뿐 이날 아침 보도에서 김 위원장 방중 관련 새로운 뉴스를 전달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김 위원장의 3차 방중 시 북ㆍ중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일제히 회담 장면과 발언 등을 상세히 공개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동선을 철저히 비밀에 붙였던 과거와 달리 올해 이례적으로 베이징에 도착하기 전에 7~10일 방중 일정을 발표하며 북중관계가 당대당 협력 관계를 넘어 정상국가간 관계로 한단계 올라섰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지난해 3차 방중 때와는 달리 북중간 정상회담, 만찬 등 밀착 모습을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들을 공개하는데 신중함을 드러내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상황에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과의 밀착이 북미 관계를 흔드는 장애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김 위원장 방중 관련 보도에 신중한 모습이지만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 자체가 북중 간 두터운 신뢰와 중국에 대한 지원 기대를 드러냈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자체가 새해부터 한반도 비핵화에 중국 역할이 빠질 수 없음을 대외적으로 드러낸 결정적 사례라는 것이다.

정지용(鄭繼永) 중국 푸단(復旦)대 교수는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북미가 2차 정상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시점에 김 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졌다는데 주목했다. 정 교수는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북중 관계에서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나는게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현재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일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서로의 노력을 높게 평가한 이후 올해 1월 즉각적으로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초청한 것은 중국도 한반도 비핵화에 결정적이고 중요한 기여를 하고 싶어한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왕준성(王俊生)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세계전략연구원 부연구원 역시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정치안보, 경제 발전 및 전략 등 주요 이슈들을 논의하는 게 북중 관계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이번 방중에 의미를 부여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을 계기로 미국과의 협상에서 긍정적이고 역사적인 결과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시각도 많다. 중국의 지원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왕셩(王生) 중국 지린대 행정학원 교수는 "김 위원장이 북한 경제발전을 위해 중국의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미 지난해 북한과 중국은 문화,예술, 스포츠 등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해 경제발전 지원을 위한 교류 물꼬를 텄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있어 2019년은 중국이 미국과 수교를 맺고 개혁개방을 실행에 옮긴 1979년과 닮아 있다"며 "올해 북중 분야별 교류 협력을 포함해 정상간 왕래가 매우 빈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도 "김 위원장이 자국 경제발전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방중은 북한이 경제발전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중국의 개혁개방 경험들을 배워갈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여러 유관국들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으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완화됐다. 특히 북한과 가장 가까운 이웃인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중국 역할론도 강조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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