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번엔 히드로공항에 드론…1시간 가량 이륙 중단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개트윅공항에 이어 영국 최대 공항인 히드로공항이 미확인 드론 출현으로 항공기 운항이 한때 중단됐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히드로공항은 이날 오후 5시5분께 인근에서 드론이 목격됐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약 1시간 가량 활주로 이륙을 중단했다.

히드로공항은 "미확인 드론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출발편 항공기의 이륙이 중단됐고 착륙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크리스 그레일링 교통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개빈 윌리엄슨 국방장관 등은 비행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1시간 만에 항공기 이륙을 허가했다.

앞서 영국 2대 공항인 개트윅공항도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달 19일 밤 정체불명의 드론이 활주로에 나타나면서 이날 밤 9시부터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공항 활주로는 20일 새벽 3시1분께 재개됐으나 드론이 다시 나타나면서 45분 후에 폐쇄 조치됐다. 활주로 폐쇄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총 1000편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됐고, 연휴를 앞두고 여객이 몰리면서 14만명 이상이 공항에 발이 묶이는 등 불편을 겪었다.

영국 정부는 드론 비행 규제를 위한 새로운 법안 도입을 추진 중이다. 제니 랜더슨 자유민주당 대변인은 히드로공항 폐쇄 사건은 정부의 무능력으로 많은 항공 여객들이 불편을 겪게 될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히드로공항과 개트윅공항은 앞서 개트윅 공항 드론 사태 직후 군용 수준의 안티 드론 장비를 마련하는 데 수백만 파운드를 투자했다.

사진출처:가디언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