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협상 첫날 美군함 남중국해 항해에 경고…"즉시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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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미중 간 차관급 무역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미 해군 소속 미사일 구축함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 진입한 것을 두고 중국 외교부가 즉시 떠나라는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 군함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인근 해역에 진입했다고 확인하면서 "미국 측에 엄중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중국은 미 군함이 진입이 허락되지 않은 시사군도에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즉각 군함과 군용기를 보냈다"면서 "중국 측은 법에 따라 미 군함을 식별하고, 즉시 떠나라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 군함의 관련 행위는 중국 법률과 관련 조례를 위반한 것이고 중국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루 대변인은 아울러 "미 군함의 항해가 유관 해역의 평화와 안전, 질서를 훼손했다"며 "중국은 미국의 관련 행동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미 해군 구축함의 남중국해 진입이 미중 무역협상에 영향을 끼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루 대변인은 "양국 간에 존재하는 경제무역 문제를 포함한 각종 문제는 양국과 세계 모두에 영향을 끼친다"면서 "양국은 반드시 책임 있게 양호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중국 매체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인용해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이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등이 영유권 분쟁 중인 파라셀 군도 12해리(22km) 안쪽 해역을 항해했다고 보도했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