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상위 손해보험사들의 점유율 전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화재가 경쟁사들보다 낮은 보험료 인상을 결정하면서 경쟁사들은 시장 점유율 지키기에 빨간 불이 켜졌다.
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9월까지 3조5544억원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를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 12조4691억원의 28.51%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대해상(20.08%)과 DB손보(19.51%) 등이 2위권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삼성화재가 최근 보험료 인상을 결정한 손보업계에서 가장 낮은 인상률을 책정한 것은 다른 경쟁 손보사들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손보사들은 이달부터 보험료 인상에 나선다. 정비요금,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자동차보험 부문의 손해율이 치솟고 있어서다.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은 이달 중순 보험료를 평균 3.4~3.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삼성화재는 31일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2.7%(개인용 3.0%·법인용 1.7%·영업용 0.8%) 인상한다.
보험 상품 중에서 자동차보험은 회사별로 보장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입자들은 브랜드나 가격이 보험 가입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미 삼성화재는 브랜드 인지도는 갖췄다. 여기에 가격까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면서 올해 경쟁 손보사들은 삼성화재에 어렵게 쌓은 시장 점유율을 뺏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의 보험료 인상을 통해 올해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30%까지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신년사에서 "기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의 경쟁력, 차별화 영역을 추가 발굴하고 판매 채널별 특화 영업전략을 확대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경쟁사에 비해 낮은 손해율·사업비율 등의 가격 인하 요인을 통해 경쟁력을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손해율을 초과한 상황에서 경쟁사들은 예상보다 적은 보험료 인상 폭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삼성화재는 다소 출혈이 있더라도 낮은 가격 정책으로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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