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CES2019 첫 참가
韓인터넷기업 벗어나 글로벌 미래 기업으로 전환
[라스베이거스(미국)=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네이버는 '항해하다'의 navigate와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이 만나 탄생한 이름이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을 항해한다'는 뜻을 품고 1999년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검색과 지식인, 쇼핑, 지도로 보폭을 넓히며 연매출 4조원대 기업으로 우뚝 성장했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올해, 네이버가 국내 최고 인터넷 기업에서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도약을 꿈꾼다. 텃밭인 온라인 생태계가 성숙되고 모바일 시장의 성장이 둔화한 데다 구글ㆍ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 깊이 침투한 상황이다. 이에 네이버는 초록색과 하얀색 검색창으로 상징되던 과거의 정체성을 인공지능(AI)ㆍ로보틱스ㆍ자율주행ㆍ모빌리티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19가 글로벌 기업 네이버의 첫 무대다. 네이버는 구글, 히어, BMW의 전시장이 밀집한 야외에 부스를 마련하고 최첨단 미래 기술을 선보인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4년 AI에 대한 선행 기술 연구가 현재 클로바, 파파고, AI추천, 스마트렌즈 등 다양한 서비스의 기반이 된 것처럼 현재의 연구개발 투자는 미래에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미래 기술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로 일상의 유익함과 즐거움이라는 사용자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4차산업혁명 대비한 네이버랩스, 신기술 13종 공개= 네이버는 2013년부터 4차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왔다. 사내에 미래기술을 연구하는 '네이버랩스'를 설립하고 2017년 별도 회사로 분사시켰다. 네이버랩스의 최종목표는 단순 AI가 아닌 생활환경지능의 구현이다. 생활환경지능이란 사용자가 처한 상황과 환경을 인지해 맞춤형 서비스와 정보를 끊김 없이 제공하는 기술이다. 앞서 네이버의 송창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술은 일상의 유익함과 즐거움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라며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가 사용자와 연결될 때 비로소 발현된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CES2019 부스는 네이버랩스의 신기술 13종으로 채워진다. 네이버가 가장 자신 있게 내놓은 것은 5G 칩을 입은 초저지연 로봇팔 '엠비덱스'다. 앰비덱스에는 네이버랩스와 퀄컴이 협업해 탄생한 산물 '5G 브레인리스 로봇 제어 기술'이 탑재됐다. 2017년 이미 공개된 로봇으로 당시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7개 관절을 활용해 정밀 제어를 할 수 있어 주목 받았다. 앰비덱스가 5G 브레인리스 로봇 제어 기술을 흡수함으로써 고성능 프로세서 없이도 끊김이나 지연 없이 더욱 정밀하게 조종될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공상 과학 영화에서 봤던 장면을 이번 CES2019에서 직접 시연해 냄으로써 5G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국내외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생활형 로봇의 무한한 활용 가능성을 알리는 실내용 증강현실(AR) 길찾기 '로봇 어라운드 G'도 볼거리다. 자율주행ㆍAR 길찾기 기술이 접목된 이 로봇을 이용하면 대형쇼핑몰이나 공항 등 GPS가 연결되지 않은 실내에서도 AR 길찾기 정보를 따라 원하는 곳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다. AR 디스플레이를 통해 상점이나 식당 등 다양한 장소 부가정보 (POI) 확인도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고가의 레이저 스캐너 장비 없이 저렴한 센서만으로 원활한 자율 주행을 선보임으로써, 로봇 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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