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를 불과 80여일 앞둔 영국이 오는 14~15일(현지시간)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진행한다. 앞서 한차례 투표일자를 미뤘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에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영국은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모르는 '미지의 영역(uncharted territory)'에 들어설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메이 총리는 6일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 승인투표를 반드시 진행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구체적인 투표일자로는 14~15일이 꼽힌다. 그는 "의회에서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브렉시트는 위험(in danger)에 처할 것"이라며 "영국은 미지의 영역에 들어설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 합의안이) 국가를 위한 좋은 거래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안전장치에 대해 EU와 논의를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향후 브렉시트 과정에서도 의회의 의견을 반영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아일랜드 국경문제에 대한 조치 ▲영국과 EU의 미래관계 등 다음 단계 협상에서 의회의 역할 확대 ▲아일랜드 국경문제를 둘러싼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EU의 확약 등 3가지 부문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제2 국민투표 실시 제안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나라를 분열시킬 것"이라며 "결국 브렉시트는 없어질 위험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2016년 투표 결과에 위배될 뿐 아니라, 현재로선 브렉시트 시점인 3월29일 이전 투표를 실시하는 일정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YouGov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 2국민투표를 실시할 경우 EU잔류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46%로 나타났다. 39%는 EU를 떠나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머지는 투표하지 않거나 답변을 거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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