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장 열린 2일부터 3일 현재까지 하락세 나타내는 경우 많아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지난해 연말 증시가 문을 닫은 뒤 상장사들의 일명 '올빼미 공시'가 쏟아졌으나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 퓨전데이타는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336억879만원에 달하는 필리핀 사물인터넷(IoT) 원격수도검침시스템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31일은 지난해 장이 마감한 12월28일과 올해 첫 장이 열린 2일 사이에 있었다. 특히 공시한 내용을 봤을 때 최근 매출액이 246억9770만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매출액 대비 136.08%나 되는 수준이다.
그러나 올빼미 공시는 투자자들에게 통하지 않았다. 퓨전데이타의 주가는 2일 전장대비125원이나 떨어진 1405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3분을 기준으로 봤을 때도 전일대비 15원 하락했다. 공급계약 해지 공시 이전인 지난달 27일과 28일 각각 45원, 40원 올랐던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다만 네이처셀의 상황도 퓨전데이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네이처셀은 장이 열린 2일 전장대비 800원 떨어지며 1만1100원을 보였고, 이날 오전 10시9분 기준 전일대비 250원 떨어진 1만850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같은 날 태경산업 인수를 취소했다고 공시한 에이코넬 또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이 공시를 더욱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 한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한 임모(36)씨는 "매년 반복되는 올빼미 공시를 볼 때마다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하나하나가 돈이라서 새해 첫 장이 열리기 전에 공시를 꼭 확인한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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