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크레인 사고' 악몽…올해만 11건 발생·20명 사망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서 공사장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크레인 악몽’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사고를 포함하면 올해에만 공사장 크레인 사고로 20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잇따르는 크레인 사고에 정부가 크레인 안전대책을 수립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현장의 ‘안전불감’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올해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크레인 사고는 지난 5월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벌어진 크레인 충돌사고다. 당시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크레인이 충돌해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이후에도 사고는 계속됐다. 같은 달 23일 경기도 남양주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3명이 목숨을 잃었다. 10월10일에는 경기도 의정부 민락2지구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3명이 숨졌고, 지난달 9일에는 전북 전주에서 크레인 사고로 2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이번 달 들어서만 무려 4건의 크레인 사고가 터졌다. 지난 9일 경기도 용인의 한 물류센터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3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같은 날 인천에서도 크레인 사고로 1명이 부상을, 지난 18일에는 경기도 평택 칠원동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붐대(지브)가 주저앉아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평택 크레인 사고가 발생한 지 채 열흘 만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도로를 향해 공사장 크레인이 쓰러진 만큼 이번 사고의 충격은 더하다. 쓰러진 크레인이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승객 1명이 머리 부위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고, 15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거나 받는 중이다.
올해 들어 인명피해가 발생한 11건의 크레인 사고 가운데 대부분은 크레인 전도에 의해 발생했다. 안전점검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거나, 오래된 크레인을 사용하다가 발생한 전형적인 ‘안전불감’형 사고였다. 이번 사고 또한 70t짜리 크레인이 5t 굴삭기를 건물 5층 옥상으로 들어 올리던 중 전도되면서 벌어졌다. 점검 미비 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경찰은 현장 목격자와 공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사 관계자들의 안전점검 미실시 등 위법 사안이 발견되면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27일부터 내년 1월19일까지 전국 500개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안전 여부 확인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 현장점검을 진행한다.
◇2017년 크레인 사고 일지
▲4월1일, 세종특별자치시 소담동. 타워크레인 넘어져 2명 부상.
▲4월21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에쓰오일 공사현장. 타워크레인 넘어지면서 폭발 동반한 화재 발생해 1명 사망·4명 부상.
▲5월1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크레인 충돌로 6명 사망·25명 부상.
▲5월23일, 경기 남양주시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 공사현장. 타워크레인 넘어져 3명 사망·2명 부상.
▲6월15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숙박시설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 기울어지면서 3명 부상.
▲10월10일, 경기 의정부시 민락2지구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타워크레인 넘어져 3명 사망·2명 부상.
▲11월9일, 전북 전주시. 크레인 사고로 2명 사망.
▲12월9일, 경기 용인시 고매동 물류센터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넘어져 3명 사망·4명 부상.
▲12월9일, 인천광역시 중구 오피스텔 공사장. 크레인 사고로 1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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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8일, 경기 평택시 칠원동 자이더익스프레스 아파트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붐대 부러져 1명 사망·4명 부상
▲12월28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철거공사현장. 크레인 넘어지면서 시내버스 덮쳐 1명 사망·15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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