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人점포 시대]①구인난 심화에 무인점포·로봇점원으로 대응하는 日
일본 소프트뱅크사가 개발한 페퍼(Pepper) 로봇이 일본 네스카페 매장에서 접객하는 모습.(사진=소프트뱅크 홈페이지/https://www.softbank.jp/kr/corp/)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최근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구인난'이 이슈가 된 일본 유통업계들이 앞다퉈 무인점포 시스템을 갖추며 인력난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초기 비용이 만만찮지만 저출산, 고령화 심화로 지난 10년간 인구가 100만명 가량 감소한 일본의 현실상 앞으로 무인점포는 광범위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에서 무인점포가 효과적으로 정착될 경우, 이미 무인점포가 크게 늘고 있는 중국이나 이제 걸음마를 떼고 있는 한국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편의점 3위 브랜드인 로손(Lawson)은 내년 봄부터 심야시간에 무인계산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로손은 이보다 앞서 AI를 활용한 차세대편의점 실험시설 인 '로손 이노베이션 랩(lab)'을 도쿄도 미나토구에 열고, 이를 공개하기도했다. 로손은 스마트폰을 사용해 스스로 모바일결제를 하는 서비스를 도입해 오전 0~5시 심야시간대 계산을 무인화할 계획이다. 고객은 스마트폰 전용 앱을 점포 출입구 태블릿에 대고 출입할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완벽한 무인화는 힘든 상황이다. 점원 1명이 상품진열이나 청소를 담당한다.
로손의 일반 편의점 매장이 완전 무인화한다는 것은 새로운 일이지만, 사무실 내 매점의 경우에는 무인화가 이미 올해 8월부터 본격화됐다. 사무실 내에 무인매점을 개설하고 셀프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는 'Petit Lawson' 프로그램이 도쿄의 주요기업 사무실을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내년 2월까지 1000곳의 지점을 설립할 계획이다.
로손이 도쿄 내 기업 사무실 내에 설치한 무인 편의점 'Petit Lawson' 모습. 스마트카드로 무인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으로 담당 점원은 떨어진 물건을 채워넣고, 사내 직원들이 직접 결제해 운영된다.(사진= 로손 홈페이지/http://www.lawson.co.jp/index.html)
원본보기 아이콘또한 로손은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과 제휴, 후쿠시마현에서 드론을 활용해 상품을 배송하는 실험도 벌이고 있다. 일본 내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의 경우에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자전거 공유서비스를 시도하고 있으며 2위인 패밀리마트는 무인운영되는 코인세탁기를 편의점 내 설치하기도 했다. 모두 구인난 속에서 최대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들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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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와 함께 로봇점원도 계속 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사가 개발한 로봇 '페퍼(Pepper)'가 가정, 병원, 간호업체 등은 물론 기업과 소매업체들에도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로봇 점원이 일상화되고 있다. 2014년 개발된 인간형 로봇 페퍼는 지난해까지 1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기업들 입장에서도 구인난으로 점원을 고용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애용되고 있다. 활용분야는 아직까지는 제품설명이나 접객용 등으로 제한적이지만, 3년 리스 비용이 1만달러 정도로 매월 500달러 정도 내는 수준인데다 기타 월간 운용비용도 2만5000엔 수준에 그쳐 인력을 추가고용하는 것보다 훨씬 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일본 소매업계의 무인화는 일본이 40년만에 겪고 있다는 극심한 구인난이 주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 10년간 전체 인구는 약 100만명 정도가 감소했고, 생산가능인구의 경우에는 지난 1997년 8699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감소해왔다. 올해는 1997년 대비 생산가능인구가 1085만명 줄어든 7614만명을 기록했다. 만 65세 이상 인구 비중인 고령화율은 지난해 27.3%를 기록해 저출산, 고령화의 늪이 계속 진행되면서 구인난이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일본과 비슷한 인구구조 형태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도 일본에서 소매업계의 무인점포나 로봇화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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