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주택가격 상승세…기준금리 인상 앞당기나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정부의 규제 강화에도 꺽이지 않는 주택가격 상승세가 내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길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택가격 상승이 가계부채 증가를 가져오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 속도를 빠르게 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오는 13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는 올 들어 세 번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내년 추가 인상 전망도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은 내년 세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0.29% 오르며 올해 들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첫번째는 정부의 8ㆍ2부동산 대책 직전인 7월 마지막주에 기록한 0.33%다.
서울의 아파트가격은 이달 첫주에도 0.26% 오르며 1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강남 재건축 단지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전체적인 주택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
주택 가격 상승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와 속도에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주택가격 인상이 가계부채의 증가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조사에 따르면 가계부채는 경기보다는 주택가격과 연관성이 크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드러졌는데 은행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70%대로 높아지며 전체 가계부채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정부의 지속되는 부동산 규제에도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지 않는다면 결국 통화당국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령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대책과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후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지 않고 있어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결정시 경기지표 외에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이 13일에 이어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얼마나 가속화하느냐도 관건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가파를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2∼3차례 올리는데 한국이 1∼2차례만 올린다면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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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적자에서) 4조달러를 해외에서 되가져와 오랫동안 돈을 벌지 못했던 미국 기업들에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금리역전과 함께 미국의 세제개편안 등으로 달러가 미국으로 빠져나가게 되면 한국은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기준금리를 빠르게 동반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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