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 시대 열리나…내년 한미 금리역전 될까
12~13일 FOMC 금리인상 유력…내년 추가인상 속도 '관건'
한은 '속도조절' 시사…"금리역전시 자본유출 우려 크지 않아"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눈은 내년을 보고 있다. 이달 금리인상이 이미 기정사실화 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내년에는 몇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지가 관심사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속도조절을 시사했지만 연준은 이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수 있어서다. 말로만 듣던 금리역전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한은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12∼13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다. 미국 정책금리(현재 연 1.00~1.25%)가 한 차례 인상되면 상단이 한은 기준금리(연 1.50%)와 같은 수준이 된다.
내년 연준은 2~3차례 추가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은 워싱턴주재원은 최근 '미 연준 통화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2018년, 2019년에 2∼3회 인상하는 경로가 예견된다고 말했다. 미 FOMC는 2018년 3회, 2019년 2회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미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내년 1∼2회, 2019년 1회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물가와 같은 경기 여건이 불확실하다는 것인데, 그렇다 해도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이 내년 2%대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한은은 이미 속도조절을 시사해 한미간 금리역전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준금리 추가 조정 여부는 성장과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 통화정책이 한은 기준금리 결정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기존 견해 또한 유지할 뜻을 밝혔다. 이날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소수의견이 나온 것 역시 '신중론'을 뒷받침한다. 낮은 물가상승률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이 '다소 이른 감이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지적 또한 한은을 주춤거리게 할 요인일 수 있다.
국내외 금융기관의 시각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내년 상반기 혹은 하반기 한 차례 추가인상을 전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 노무라 등은 추가 인상 시점을 하반기로 꼽았다. 씨티그룹은 3분기, HSBC는 4분기로 예측했다. 가계부채 부담, 미약한 물가상승 압력 등으로 완만하고 점진적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내년 3월로 이 총재의 임기가 끝난다는 점과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는 점도 변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한은의 신중한 추가금리 인상을 표방한 것과 한은 총재 교체 등을 고려할 때 내년 7월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새로운 총재는 취임 직후인 4월 12일에 금통위를 주재하고 5월 24일에 열리는데 이 때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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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간 금리역전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졌지만 우려는 전보다 잦아들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금리가 역전됐을 당시에는 외국인 자금이 수 조원씩 빠져나갔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의견이 많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를 웃도는 데다 외환보유고도 과거에 비해 튼튼해졌다.
LG경제연구소는 최근 한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 및 경제에 혼란을 야기할 정도의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우리나라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으로 대규모 자본유출을 유발할 정도의 일방적인 원화절하 기대가 형성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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