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투협 회장 "연임 안한다…정권과 결이 다르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회장 선거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현 정부 정책을 보면 저와 결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며 "여러가지 정책 건의를 해도 잘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현재 차기 금투협 회장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게 하고 내년 2월 임기 만료 전에 공표를 하는게 옳다 생각해 연임 포기 발표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증권사 30대 과제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도 당부했다. 황 회장은 "30대 과제는 자본시장에서 하루라도 빨리 추진돼야 할 과제이고 이걸 협회에서 끌어안고 있으면 하나도 안 된다"며 "이 과제가 필요한 거라면 빨리 법을 개정해서라도 자본시장이 발전해야된다는 생각으로 30대 과제를 공론의 장에 던졌다. 제가 협회장을 떠나더라도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다음에 나오는 협회장도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을 잘 이어받아서 좋은 분이 나오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금투협은 다음주 이사회에서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결의를 하고 오는 20일 전후로 차기 회장 공모를 한다. 3~4명 정도로 후보를 추려 내년 1월20일 이후쯤 총회에 올릴 예정이다. 황 회장 임기는 내년 2월3일까지다. 2월4일 새 회장이 취임하게 된다.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 56개, 자산운용사 169개, 선물사 5개, 부동산신탁사 11개사 등 회원사를 두고 있다. 협회장은 회원사의 자율 투표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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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은 서울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다. 1975년 삼성물산에 입사하면서 '삼성맨'으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영국 런던대학교 정치경제대학원에 유학 후 외국계 은행인 뱅커스트러스트를 거쳐 다시 삼성으로 돌아왔다. 이건희 회장의 신임을 받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국제금융팀장과 인사팀장, 삼성전자 자금팀장, 삼성생명 전략기획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이 회장의 대외행사에서도 통역을 도맡다시피 했다.
2000년대 초반 금융발전심의회 증권분과 위원으로 있으면서 삼성투자신탁운용, 삼성증권 사장을 잇달아 역임했다. 2004년부터는 우리금융과 KB금융지주 회장으로 보폭을 넓혔다. 2010년부터 2년간 차병원그룹에서 총괄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2015년 2월 제 3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금융계에 화려하게 돌아왔다. 공격적인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으로 '검투사'란 별명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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