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노란색 넥타이의 승부사, 인생은 담대하게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주로 노란색 넥타이를 맨다. 노란색은 KB금융의 상징색이다. 그렇다 보니 윤 회장은 노란색 넥타이만 산다.
윤 회장은 "노란색 넥타이가 두종류인데, 선물 받은 브랜드 넥타이는 한두개 밖에 없고, 나머지는 집사람이 산 2만원 짜리 남대문시장표"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소박한 풍모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윤 회장의 '천재', '냉철한 승부사' 이미지하고는 사뭇 달랐다. 그의 인생 스토리 역시 반전의 연속이었다.
어떠한 상황에 처해지더라도 담대하게 대처하는 인생 철학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1955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윤 회장은 광주상고에 다니던 18세 때 외환은행에 입행해 은행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은행을 다니면서 '주경야독'으로 1975년 성균관대 경영학과 야간에 입학했다. 재학 중이던 1980년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 1981년에는 행정고시 필기시험에서 차석으로 합격했다.
꽃길만 걸을 줄 알았다. 하지만 학생운동 전력 때문에 행시 최종 임용에서는 탈락했다. 이후 2008년 법원이 '학생 시위 때문에 합격자를 임용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윤 회장은 "지나간 일"이라며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았다.
윤 회장은 회계사 자격증을 바탕으로 삼일회계법인에서 동아건설 워크아웃 등 굵직한 기업 구조조정 작업에 참여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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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국민은행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2년이다. 개인금융그룹 부행장 등 요직을 거쳤고, 2010년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을 지내며 2013년 7월까지 KB에 몸담았다.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상임고문을 지내다가 2014년 KB사태로 회장과 행장이 모두 물러나자 구원투수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윤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빠른 시간 내에 조직을 안정화시켰고, 지난 3년간 은행 부문과 증권, 손해보험 부문을 확대시키면서 올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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