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분야의 대표적인 모델로 꼽히고 있는 P2P금융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과 집중을 받고 있다. 이용하는 고객 수와 누적 취급액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7년 초 일부 업체의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업권의 가중평균 연체율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연체가 급격하게 증가한 일부 업체의 상품을 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ㆍProject Financing), 미확정 매출 담보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P2P금융 소비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보고 많은 우려와 동시에 인식을 전환하고 있다. 단기 고수익 상품에 '묻지마 투자'를 하던 이용고객들이 상품에 대한 분석과 상품을 출시하는 업체에 대해 검증을 하는 계기가 됐고, P2P금융 업체들이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고 대처하는지를 보고 P2P금융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P2P금융은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지 않는 상품이다. 원금이 보장된다고 홍보하는 P2P금융업체는 유사수신행위법에 저촉돼 처벌 대상이 된다. 그래서 P2P금융업체들은 원금손실에 대한 위험을 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투자위험성에 대해 간과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상품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 '남들이 투자하니까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있고, 무조건 고수익만을 추구하며 높은 이율이나 리워드(투자 시 대출자가 제공하는 특별 혜택)가 높은 상품에 투자하기도 한다. 이러한 묻지마 투자는 P2P금융 상품 투자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키고 어느 순간 막심한 손해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아직 국내P2P금융은 완전히 자리 잡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P2P금융 투자자들은 하루라도 연체가 발생하면 불안감을 호소하며 모든 책임을 P2P금융업체로 돌리고 있다. 물론 P2P금융업체는 현 추심 상황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공지해 투자자의 불안감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다만 장기연체나 부실이 아닌 연체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단기연체임에도 업체에 과도한 압박을 가하는 행동은 P2P금융업체의 인적자원이 민원처리에만 몰두하게 만들어 운영 및 추심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사기 혹은 불량 업체가 아닌 이상 P2P금융업체 스스로 시장경쟁 논리에 따라 도태되지 않고, 신뢰를 쌓기 위해 상품관리와 채권관리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투자자도 확실한 공지를 해주는 업체에 대해서는 단기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일정 기간 기다릴 줄 아는 여유를 가진다면 투자자와 P2P금융업체가 함께 업권의 신뢰를 쌓아 나갈 수 있을 것이며 서로의 신뢰가 바탕이 될 때 국내P2P금융 시장의 성장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P2P금융 상품에 투자를 하기로 결심한 투자자라면 상품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하고, 본인이 투자한 상품이 연체되거나 부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모든 투자 상품에는 그만큼 리스크가 따라오게 돼있다. P2P금융도 마찬가지다. 차입자에게 일시적인 자금난이 발생한다면 상환이 지연될 수도 있고, 심한 경우 투자한 원금의 일부분 혹은 전량을 잃을 수도 있다. 아직까지 진지하게 리스크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투자자라면 지금이라도 업체와 상품에 대한 검증을 확실히 하고 다양한 상품에 분산투자를 하며 리스크를 줄이는 자세를 길러야 할 것이다. 검증 후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앞으로는 모든 투자자들이 손실위험을 인지하고 철저히 검증 후 투자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국내 P2P금융산업이 좀 더 안전한 대안투자처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다. 국내에는 P2P금융 법안이 마련되지 않아서 P2P금융 업체들은 대부업 연계 모델이라는 기형적인 구조로 운영을 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다양한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P2P금융 업체에서는 투자상품에 대한 정보 공시를 성실히 이행해 투자자를 기만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을 위한 P2P금융 관련 법률 제정과 한국P2P금융협회의 사단법인화를 통해 불량 업체 난립을 막고 옥석을 가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투자자, 업체, 국가가 함께 노력해 건전하고 성장하는 P2P금융시장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승행 한국P2P금융협회 회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