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올해 임금인상률 2.65%…성과급 지급 명문화
[아시아경제 전경진 기자] 금융권 노사 대표단은 산별중앙교섭을 개최하고 사용자측이 제시한 올해 임금인상률 2.65%에 합의했다.
대신 노조측 입장을 수용해 회의록 안에 올해 금융기관들 실적이 좋았던 만큼 '각 지부별 상황에 맞게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문구를 삽입하기로 했다.
29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노사 대표단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3차 산별교섭을 개최하고 올해 임금인상률을 2.65%로 결정했다.
노조는 지난 1일 산별교섭이 복원되면서 올해 임금인상률을 4,7%, 17일 2차 산별교섭 과정에선 3.5%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 합의 과정에서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겸 사용자협의회장과 허권 금융노조위원장의 '대대표교섭'이 큰 역할을 했다.
하 회장과 허 위원장은 교섭이 교착 상태에 처할 때마다 수시로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27일 하 회장은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와 아세안 대사 만찬으로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도 밤 9시 30분 허 위원장과 대대표교섭을 갖고 이견을 좁히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또 3차 산별교섭일인 29일에도 오전 7시 30분 조찬모임 겸한 대대표교섭을 진행, 최종적으로 이견을 조율했다.
조찬모임 직후 하 회장은 "다른 의안들에 대해서는 큰 틀에선 합의를 이뤘다"며 "다만 임금 인상률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대대표교섭을 통해 하 회장이 제시한 임금인상률은 2.65%였다. 허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2.9%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금융권 노사 수장은 인상률 간 격차는 산별교섭 과정에서 논의하기로 결론을 지었다.
3차 산별교섭 과정에선 0.05%의 숫자가 문제가 됐다.
산별교섭에 참여한 한 노조 간부는 "지금까지 산별교섭에서 소수점 두자릿 수까지 임금인상률이 제시된 적은 없다"며 "나중에 0.07%, 0.08%씩으로 임금인상률이 제시될 수 있는 만큼 전례를 남기지 않는 차원에서 2.7%로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하 회장은 "공기업 가이드라인 2.5% 수준인데 이보다 높은 수준인 2.65%를 제시한 것"이라며 "경영자들이 느끼는 부담에 대해서도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임금인상률이 2.65%로 결정되면서 사용자측은 노조의 건의를 수용, 향후 성과급 지급을 지부별로 진행하기로 했다.
회의록 속에 '각 지부별 상황에 맞게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문구를 집어넣기로 합의한 것이다.
금융노조 고위 관계자는 "올해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의 실적이 좋았던 만큼 각 지부별로 합의해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이와 관련된 문구를 노사 회의록에 삽입하는 것도 산별교섭 과정에서 합의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번 산별교섭에서는 임금인상에 대한 합의만 이뤄졌다. 사용자협의회 수장인 하 회장의 임기가 내일로 끝나는데다 올해가 1달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단체교섭 안건에 대해서 노사 합의를 보긴 어렵다는데 의견일치를 본 것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지난 1일 노조는 산별교섭이 복원된 직후 ▲낙하산 인사 금지 등 관치금융 철폐 ▲여성할당제, 난임휴가 등 양성평등 및 모성보호 ▲신규 채용 확대, 소외계층 지원, 금융소비자보호 등 사회공헌 ▲기간제 채용 원칙적 금지, 9개월 이상 근무자 정규직화 및 양극화 해소 등 2016년 단체협약 요구안을 교섭안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또 2017년 중앙노사위원회 안건으로 ▲과당경쟁 근절대책 마련 ▲비정규직의 차별없는 정규직 전환 ▲4차 산업혁명 대책위원회 구성 ▲성희롱·성폭력 근절 등을 추가 제시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