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폭탄 터지나…빚진 서민가계 '적색 경고'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 72.7%…3년8개월來 최대
가계·기업대출 금리 역전…올해만 세 번째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금리인상기를 앞두고 은행들이 변동금리 대출영업을 강화하면서 전체 신규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3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정부 대출규제로 인해 신용대출이 급증한 영향 등으로 가계대출 금리는 기업대출 금리를 넘어서기도 했다. 당장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때문에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서민 가계에 향후 적색 경고등이 켜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대출은 72.7%를 기록했다. 변동금리 대출은 금융채를 비롯한 시장금리, 수신금리 등과 연동된 특정금리연동 대출을 말한다. 고정금리 대출은 27.3%에 그쳤다.
지닌달 변동금리 대출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2014년 2월(76.2%) 이후 가장 높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세를 보이면서 약 1년여 만에 30%포인트 넘게 늘어났다. 작년 7월 42.2%였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연말 60%대를 넘겼고 지난 9월 70.0%를 기록했다.
이같은 저조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정부의 목표치와 괴리가 상당히 큰 것이다. 잔액기준으로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33.9%인데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위해 고정금리 비중 목표치로 올해 말 기준 45.0%(주택담보대출 기준)를 설정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리인상기를 앞두고 차후 예대마진 관리를 위해 변동금리 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며 "정부에서 45.0%로 고정금리 비중을 제시한 바 있지만 이에 못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과 가계대출 금리도 역전됐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가계대출이 연 3.50%로, 기업대출(3.45%)보다 0.5%포인트 높았다.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0.09%포인트 올랐지만 기업대출은 0.03%포인트 떨어지며 뒤집어 진 것이다.
최근 7년간을 돌아볼 때 가계대출 금리가 기업대출 금리보다 높은 적은 많지 않았다.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월간 기준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기업대출보다 높았던 때는 2010년 1∼3월 단 세 차례뿐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가계대출 금리가 기업대출 금리를 역전한 것이 벌써 세 번째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이는 가계 신용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중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 대출 증가액은 7조원으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지난달 평균 연 4.22%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3.32%)보다 훨씬 높고 변동금리를 적용받는다.
이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내년 추가 인상까지 전망돼 변동금리 대출 차주의 상환부담 증대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라 대출금리에 반영이 된다면 변동금리 차주의 이자 부담은 연간 2조3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