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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맛본 학생들, "공부가 재밌어요"… 학부모는 "대입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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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2022년 고교학점제 도입 예고
선택형 교육과정 미리 도입한 한서고… 학생들 "공부가 재밌다"
학부모들은 대입 불리할까 우려도… 김상곤 "내년 8월 내신성취평가제도 발표할 것"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7일 서울 강서구 한서고를 찾아 선택형 교육과정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7일 서울 강서구 한서고를 찾아 선택형 교육과정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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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공부하고 싶던 과목을 공부하니 실력이 느는 게 느껴져요. 대학 입시에서도 자신감이 생기고요."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교육과정이었던 고교학점제가 오는 2022년부터 시행된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연구학교(60곳) 및 선도학교(40곳)를 선정하고 운영, 그 결과를 토대로 최종 운영모델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상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7일 서울 강서구 한서고를 찾은 뒤 학교 현장을 살펴본 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고교학점제의 도입을 위한 1차 연구학교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고교학점제는 고등학교에서도 대학처럼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고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는 제도다. 자율형사립고 및 외국어고, 국제고의 일반고 전환과 함께 현 정부가 내건 고교교육 혁신 과제 중 하나다.

이날 김 부총리가 방문한 한서고는 올해부터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택형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있다. 고교학점제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해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이 학교 2학년 송미주 학생은 북한 어린이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경우를 가정해 여행계획을 짜는 조별과제를 하고 있었다. 송 양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원이나 물놀이장 등 동선을 구상하는가 하면 북한에 대한 기부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해서도 스스로 알아봤다"며 "실현가능성을 떠나서 이 같은 생각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북한 어린이들을 더 이해하고 현실을 알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기생인 함미정 학생은 대학 입시에 있어 불안감은 없냐는 질문에 "오히려 원하는 공부를 하기 때문에 학습 능률이 좋은 것 같다"며 "필요한 공부를 스스로 찾아가며 조별 과제도 진행하고 하다 보니 오히려 포트폴리오도 더 풍성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7일 서울 강서구 한서고에서 선택형 교육과정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 및 그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7일 서울 강서구 한서고에서 선택형 교육과정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 및 그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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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운영 상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상래 한서고 교무부장은 "학생들이 저마다의 커리큘럼을 만들자 경우의 수가 100여개에 달해 학급 편성이 난처해졌다"며 "교과과정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정서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한서고는 이를 위해 직접 학급 편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김 교사는 "과목 뿐만 아니라 학생 간의, 학생과 교사 간의 정서적인 관계도 고려했다"며 "아직 능동적으로 학습하고 자신을 통제하는 것이 덜 성숙한 학생들인 만큼 성적과 성별 등도 고려해 고르게 배분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는 이 학교 학부모들도 참석했다.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것은 대입에 대한 불안함이었다. 생경한 제도를 시범운영하는 만큼 일반 고교과정의 학생들에게 불리한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었다.

김현경 학부모는 "현재는 선생님들이 많이 노력해서 아이들이 듣고 싶은 과목을 다 듣고 있지만 앞으로 학생 수에 따라 학급이 줄어들 수도 있고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교사 수급이 안 되면 아이들이 듣고 싶은 과목을 결국 못 듣게 될 우려가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에 대해 "현재 중학교의 학급당 학생수, 교사당 학생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간제 교사들이 맡았던 정원외 교사 인력을 정원 내 정규직 교사로 대체하는 등 단계적으로 충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고교학점제의 선결조건으로 거론되던 내신성취평가제(절대평가)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상대평가 체제 아래에서는 소수의 학생만 수강한 과목을 들을 경우 내신 등급 상 불이익이 생길 수 잇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고교학점제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내신성취평가제는 물론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제 등도 다 같이 도입돼야 한다"며 "올해 이런 것들이 해소될 줄 알았는데 갑작스럽게 미뤄져 조금은 걱정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오는 8월 수능 절대평가제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내신성취평가제 도입에 대한 내용도 발표하면서 종합적인 교육 로드맵을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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