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올해 내내 '꽁꽁'…외환위기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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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2~3년 후 기업 심리 회복된 과거와 달리 2012년 이래 부정적 심리 지속
실적치도 부진 만성화…11월 실적치(93.6), 31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 기록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올해 기업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밑으로 계속 맴도는 등 얼어붙었다.

2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2월 전망치는 96.5를 기록해 19개월 연속 기준선 100에 못 미쳤다. 올해 내내 기업 심리가 부정적이었던 셈이다.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0년을 맞은 올해 내내 기업 심리는 부정적이었다. 주요국과의 통상 마찰, 북핵문제, 가계부채,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설(1월, 89.9)과 추석(10월, 92.3) 있는 달의 명절 특수도 없었고, 5월 효과(91.7)도 사라졌다. 5월 전망치는 가정의 달과 관련 내수진작에 대한 기대로 기준선 100을 넘는 경향이 있다. 최근 20년간 5월 전망치가 기준선을 하회한 해는 4개연도 뿐이다.

부정적 전망이 지속되면서 연평균 BSI(93.5)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망치 평균은 2012년 이후 6년 내내 100을 넘지 못했다. 이처럼 장기간 낮은 수준이 지속되는 것은 부정적 기업 심리가 만성화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경제 위기 때는 기업 심리가 급격히 하락해서 평균이 2∼3년 연속 100을 하회했다가도, 위기를 극복하면서 곧 회복되었다. 반면 근래의 평균 전망치는 기준선을 넘지 못한 채 장기 침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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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실적치 역시 부진이 만성화되었다. 11월 실적치는 31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실적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100.0)는 보합, 수출(100.7)은 호조를 기록했다. 이를 제외한 투자(99.3), 자금사정(98.1), 재고(103.5), 고용(99.8), 채산성(96.7) 모두 부진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외환위기 때보다 수출, 외환보유액, 국가신용등급 같은 거시지표는 개선됐지만 구조개혁과 같은 과제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라면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1990년대 초반 7%에서 3% 이하로 하락한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지적하면서 시스템 개혁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송 부원장은 “위기 극복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돌아보고 적극적인 규제 완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개선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을 통해 경제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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