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비중은 평균 1위…2015년부턴 부채상환 집중 경향
한경연 "투자활성화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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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2012년부터 5년 간 국내 100대 기업의 현금증가 규모가 중국·일본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현금은 이들 국가보다 투자에 많이 썼지만 2015년부턴 부채상환에 집중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투자가 더 줄어들지 않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경제연구원은 한·미·일·중 100대 기업의 현금흐름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며 국내 기업의 현금증가 추이가 주요 국가와 대비 결코 과도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의 '영업활동현금흐름' 대비 현금증가분 비율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한 해 영업활동의 결과로 기업에 유입된 현금을 의미한다. 현금증가분은 영업활동에 투자·재무활동을 더해 최종적으로 손에 쥐게 된 현금을 뜻한다. 지난 5년 간 국내 100대 기업의 평균값은 5.63%로 중국 10.34%, 일본 9.49% 보다 낮았다.

영업현금흐름 대비 투자액은 한국이 가장 높았다. 국내 100대 기업은 4대 국가 중에서 영업활동의 결과로 들어온 돈을 투자에 가장 많이 지출했다. 영업현금흐름 대비 유형자산 투자액 평균값은 한국이 59.1%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 56.1%, 중국 54.4%, 미국 39.5%를 차지했다.


다만 한국은 2015년부터 그 수치가 확연히 줄었다. 중국, 일본도 투자 비중이 줄었다. 미국만 예외였다. 국내 기업들은 투자 비중을 줄이는 대신 부채상환 비중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영업현금흐름 대비 부채순상환액 추이를 보면 2014년까지는 순차입 추세를 보였으나 2015년부터 순상환 값으로 반전됐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경영을 보수적으로 바꾼 결과로 풀이된다.


한경연은 조사대상 기업들의 재무상태표를 별도로 분석한 결과, 한국의 현금성 자산 비중 역시 미국 다음으로 낮게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기업의 현금성 자산 비중은 8.84%로 중국 13.8%, 일본 11% 보다 낮았다. 또 최근 5년 간 4개국 중 유일하게 현금성 자산 비중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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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인식되는 상위 기업들의 현금보유 현황도 주요국과 비교했을 땐 양호한 수준"이라며 "이는 기업이 곳간에 돈을 많이 쌓아놓았다는 기존 인식과 차이가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이어 "문제는 현금보유 수준이 아니라 현금사용 성향에 있다"며 "현금을 부채상환 같은 소극적 활동보다 설비투자와 같은 적극적 활동에 쓰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원근 부원장은 "올해 들어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반도체 등 특정 산업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이 어렵게 찾은 투자기회를 법령에 가로막혀 놓치는 일이 없도록 각종 규제를 걷어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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