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민호 4년 80억 FA 최고 계약
2년 연속 9위, 하위권 탈출 통 큰 베팅
단장 "있는 돈으로 최대 효과 냈을 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9위에 머물렀다. 최하위 kt 위즈가 신생 구단임을 감안하면 2년 연속 꼴찌나 다름없다. KIA가 통합 우승했기에 삼성이 느꼈을 패배감은 더 컸을지 모른다. KIA와 삼성의 모기업은 재계의 라이벌이 아닌가. 그래서였을까. 삼성이 모처럼 지갑을 열었다.

삼성은 21일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33)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4년 계약에 80억원을 안겨줬다. 삼성의 역대 외부 자유계약선수(FA) 가운데 가장 높은 몸값이다. 그래서 '큰손'이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모그룹의 '제일주의' 경영 이념에 따라 심정수(42), 박진만(41) 등 당대의 최고 선수를 사들이는 데 돈을 아끼지 않았다. '돈성'이라는 비아냥은 경쟁 구단의 시샘이기도 했다.


그러나 홍준학 삼성 단장(52)은 선을 분명하게 그었다. 그는 "과거와 다르다. 현재의 리빌딩 기조를 유지하면서 당장 우승은 힘들겠지만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성적은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주어진 예산으로 최대한 효과를 내기 위한 운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강민호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강민호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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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2016년 1월1일부터 제일기획에서 운영한다. 제일기획이 삼성전자(27.5%), 삼성SDI(15.0%), 삼성전기(12.5%), 삼성물산(9.5%)이 보유한 야구단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제일기획은 합리적 운영을 강조하며 야구단에 대한 투자를 보수적으로 했다. 야구단에 앞서 축구단, 배구단, 농구단 등이 모두 제일기획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야구단은 다른 스포츠 구단과 조금 다르게 운영된다.


제일기획은 축구단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야구단 지분율은 67.5%다. 축구단에 비해 야구단에 미치는 제일기획의 입김이 다소 덜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수원 삼성 축구단의 박창수 단장(55)은 제일기획 상무를 지내다 2015년 12월10일 축구단 단장에 임명됐다. 반면 지난해 말 내부 승진한 홍 단장은 1990년 야구단에서 선수지원 업무를 시작으로 홍보팀장, 마케팅팀장, 구단지원팀장직을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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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이제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고 있다. 1선발급 투수 두 명을 구하는 데 1인당 100만달러(약 10억8600만원) 이상 투자할 계획. 올해 맹활약한 다린 러프(31)와는 150만달러(약 16억2900만원)에 재계약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최소 350만달러(약 38억100만원) 이상 투자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 삼성은 외국인 선수 세 명에 총 260만달러(약 28억2360만원)를 지출했다. 앤서니 레나도 105만달러(약 11억4000만원), 재크 패트릭 45만달러(약 4억8870만원), 러프 110만달러(약 11억9460만원)였다.


FA를 한 명 더 영입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시장에는 김현수(29), 손아섭(29), 민병헌(30) 등이 남아 있다. 홍 단장은 "현재 시장에서 오가는 가격에는 영입할 수 없다. 다만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여지를 남겨두되 합리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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