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 차르' 루웨이 비리로 낙마…中 기율위 조사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5년 9월23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제8회 '미·중 인터넷 산업 포럼'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루웨이 당시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이다. [사진=AP연합]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에서 '인터넷 차르'로 불리던 루웨이 전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이 비리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는 21일(현지시간) 밤 10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산당 선전부 부부장인 루웨이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엄중 기율 위반'은 일반적으로 중앙기율위가 부정부패 혐의로 낙마를 기정사실화할 때 사용하는 수사다.
지난해 6월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 자리에서 돌연 사임한 루 전 주임은 당시 겸하고 있던 당 선전부 부부장만 맡아 왔다. 루 전 주임이 7억명이 넘는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를 통제하는 막강한 권력을 갑자기 내려놓으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렸으나 그동안 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었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외국 사이트 차단, 게시물 삭제, 인터넷 유언비어 적발 등 각종 통제권을 쥐고 있다. 루 주임은 재임 중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세계 100인'에도 든 적이 있다.
그러나 루 전 주임은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출범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 들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는 첫 '부패 호랑이(고위 관료)'로 전락했다. 인민일보 해외판도 "당대회 이후 낙마하는 첫 정부급(장관급) 고위 관료"라고 확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루 전 주임이 지난 주말께 조사관에게 잡혀 갔다"면서 "동료나 가족으로 보이는 6명이 함께 연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루 전 주임이 전성기에는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물론 중국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외국계 정보기술(IT) 기업에 '게이트키퍼(문지기)'로서 엄청난 권력을 휘둘렀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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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는 2015년 9월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할 당시 10여명의 장관급 수행원 중 한 명으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시 주석에게 소개하고 미·중 인터넷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미국 언론에 의해 중국의 '인터넷 차르'로 통했다. 중국시장에서 고전 중인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 등 내로라하는 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루 전 주임 눈에 들기 위해 애썼을 정도다.
루 주임은 2014년 9월 톈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 대회에 참석해 "아무리 성능이 좋은 자동차라도 브레이크 없이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 잘 알고 있다", "인터넷도 자동차처럼 브레이크(통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중국 내 인터넷 통제에 앞장선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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