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내 섬유 중소기업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지난해 대비 업황에 대해 악화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업황도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섬유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대비 업황에 대해 '악화'와 '매우 악화'라는 응답이 각각 49.0%, 18.4%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7.4%가 악화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이유로는 '수주 불안정'(33.5%)을 꼽았다. 특히 방적ㆍ가공 업체의 경우 84.3%가 업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중국과 일본 대비 경쟁력을 물어본 결과, 중국에 비해서는 '품질', 일본에 비해서는 '제품가격' 분야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자사 경쟁력의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중국의 경우 제품가격경쟁력(94.5점)을 제외한 품질(118.3점), 기술(117.5점), 디자인(112.4점) 분야에서 모두 우위에 있다고 응답했다. 일본과의 비교를 살펴보면 제품가격경쟁력(99.8점)뿐 아니라 기술(99.6점), 품질(98.2점), 디자인(97.9점) 분야 모두 열위에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기업의 과반 이상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품질 향상'(69.6%)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 절감'(44.4%), '신제품 개발'(42.0%) 등의 순이었다. 섬유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있어 걸림돌이 되는 요인으로는 '인건비 상승'(60.8%)이 가장 많았다. '원부자재 가격상승'(51.0%)이 뒤를 이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장 필요한 정부정책(복수응답)으로는 '설비투자자금 저리지원'(50.8%)을 꼽았다. '현장제조ㆍ연구 전문인력 양성 지원'(27.4%), '해외시장개척 지원'(26.6%) 등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섬유 중소기업의 새로운 성장원천을 묻는 질문에는 38.8%가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이라고 응답했다. '현장제조ㆍ연구 전문인력 확보'(27.0%), '스마트공장 도입'(12.8%)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섬유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최윤규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우리 섬유 중소기업들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품질과 기술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아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그러나 섬유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경쟁력 확보가 필수인 만큼 중소기업계 현장 요구를 반영한 정부 정책 과제 추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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