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KB금융 사측 손 들어줬다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오는 20일 KB금융지주의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KB금융 노동조합이 제안한 대표이사(회장)의 인사권 배제 안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제안에 따라 대표이사 인사권을 제한할 경우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KB금융지주의 최대 주주(9.79%)인 국민연금이 사측의 입장을 들어준 셈이다.
국민연금은 "국민연금기금 주식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는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 안건인 정관 변경 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의결권전문위는 지주회사의 대표이사가 지배구조위원회에서 배제돼 계열사 대표이사 자격요건 설정, 후보자 검증 및 심사, 해임기준 설정 등의 경영상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반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KB금융 노조는 우리사주 조합원 등의 위임을 받아 대표이사를 이사회 내 6개 소위원회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제안했다. 상정된 안건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내 위원회 위원이 될 수 없도록 하고, 이사 후보 추천 관련 위원회의 장(長)은 이사회 의장인 사외이사가 맡도록 하는 내용이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뿐 아니라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추천하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도 대표이사를 배제해 사실상 KB금융 회장의 인사권을 배제하겠다는 것이 노조의 취지였다.
다만, 의결권전문위는 KB금융 노조 측이 추천한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건에 찬성의견을 보일 방침으로 알려졌다. 하 변호사는 공인회계사로 현대증권 사외이사,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 등을 거쳐 현재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하지만 KB금융 주주 중 69%를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고 있어 국민연금의 찬성 의결에도 불구하고 해당 안건 통과 여부는 불확실하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대신경제연구소 등은 모두 KB노조 측 두 개의 안건에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한편,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의 연임과 허인 국민은행장 선임 안건 등을 오는 20일 임시주주총회에 올리기로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