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원선 무너진 환율…언제까지 하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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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대비 4.4원 낮은 1097원에 출발했다. 전날 기록한 연저점 1099.6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 들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원화강세는 10월 이후 급속도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추석 연휴 이후 원ㆍ달러 환율은 40원이나 떨어졌다.


원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우리 경제가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증가에 힙입어 한국은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만 하지 않는다면 3년 만에 연 3% 성장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악화됐던 중국과의 관계가 회복됐고 북한 도발이 두달 이상 잠잠해진 것도 원화강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외환당국도 환율이 지나치게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예의주시 중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단기 쏠림 현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문일 현대차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비둘기파 연준 의장의 선임과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 유로화 강세 등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새로 임명될 연준 의장은 제롬 파월로 비둘기파"라며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이 비둘기파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 발표된 중국 10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6.2% 증가하며 직전월의 6.6%에서 증가율 이 0.4% 하락했다"며 "중국 경기 지표가 고점에서 하락하고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되고 중국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금융시장에서의 우려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통화적인 측면에서 보면 중국 인민은행은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하여 위안화를 달러화에 절상할 여지가 크다"며 "위안화가 달러화에 절상되면 외인 입장에서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매력이 커지기 때문인데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상 압력은 환율 하락 압력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 환율이 점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도 원화강세 요인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는 이미 상당부분 통화시장에 반영된 반면에 유럽중앙은행 자산매입 축소 시점과 규모에 대한 이견은 많은 상황"이라며 "점차 연준 금리인상에 따라 유럽중앙은행도 점차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럽경기가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정상화는 유로화에 대한 수요를 늘릴 것이고 이는 유로·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 개선과 미국 무역수지 적자 축소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미국 제조업과 무역수지 적자 축소를 위해서는 달러화가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나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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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일본과 독일 그리고 중국 등을 환율 조작국으로 비난했던 이유는 이들 국가 통화대비 달러 강세가 미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향후 제롬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정책에 대한 의중이 비슷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약세를 정당화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지속 되면 안전자산인 달러화 보다는 위험자산인 유로화에 대한 수요가 늘 가능성이 높다. 특별한 유로존 변수가 부재할 때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 부각으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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