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선임절차 불합리"…코스콤, 권익위에 민원 낸다
노조 "조합원들 강력 반발…선임절차 공개 안해"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코스콤 노동조합이 신임 사장 선임 절차의 불합리함을 들어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기로 했다. 사장 선임과 관련해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하는 것은 사실상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에서 사측의 사장 임명 강행에 맞서 노조가 외부 기관을 통해서라도 제동을 걸려 하는 분위기다.
17일 송재원 코스콤 노조위원장은 "조합원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개인 정보보호 등을 핑계로 들며 사장 선임 절차 일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일정대로 오는 20일 사장 면접 절차가 진행될 경우 권익위에 부당한 인사행정에 대한 민원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익위는 공공기관의 불합리한 행정 절차와 관련된 고충민원을 받아 처리한다. 코스콤은 거래소가 공직 유관단체로 금융위원회의 경영평가 대상이고, 코스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민원 제기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사장 선임 절차와 관련된 민원은 현재까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코스콤이 고충처리 민원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권익위에서 민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노조는 청와대라도 찾겠다는 방침이다. 송 위원장은 "청와대에 청원을 내서라도 불합리한 관행을 깨겠다"고 말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노조의 '액션'도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과거에 내부 저항 끝에 결국 사측에 밀려나는 행태를 반복했다면 최근에는 외부의 힘을 빌려서라도 상황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KB금융 노조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대한 온라인 찬반 조사에 사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코스콤 사장 공모에는 역대 최대인원인 19명이 지원했다. 사장추천위원회는 이 중 3명을 뽑아 오는 20일 면접심사를 하고 23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정지석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본부장, 전대근 전 코스콤 전무, 이제훈 전 삼성증권 전무가 면접후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내부 출신들로 뽑았다지만 20여년 전에 재직했던 인물이거나 개인 비리 등으로 중도 퇴임한 전 사장의 측근들이어서 부적격하다"며 재공모를 요구하고 있다. 선임 기준과 원칙, 명단 공개 등 투명한 절차 공개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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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간 4명의 코스콤 사장이 횡령, 특혜 채용, 개인 파산 등의 문제로 중도 퇴임한 바 있다. 송 위원장은 "10여 년간 '깜깜이' 인사로 회사와 직원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과거 사례가 재연될 경우 사추위원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방식으로라도 책임질 주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융위가 자체 개혁을 위해 발족한 금융행정혁신위원회는 지난달 '금융권 CEO 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운영 관련 제고 방안 마련'이 포함된 1차 권고안을 금융위원장에게 제시했다. 송 위원장은 "이달 말 CEO 선임 관련 모범준수안이 나온다. 그에 따라 사장을 선임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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