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 WADA 위원장 "평창 올림픽 도핑 걱정 안해"
3일간 WADA 이사회 마쳐 "서울 올림픽 때 열정 보여주면 평창도 큰 성공 거둘 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크레이그 리디 세계반도핑기구(WADA) 위원장이 3일간 이어진 WADA 집행위원회 및 이사회를 마친 후 내년 평창 올림픽 성공을 기원한다며 한국에 덕담을 건넸다.
리디 위원장은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는데 1998년 서울 올림픽 때에도 왔다. 그 때처럼 국민들이 스포츠에 대한 열망을 보여준다면 내년 평창 올림픽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했다. 또 "반도핑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평창 대회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힘을 합쳐 프로세스를 잘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평창 올림픽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했다.
리디 위원장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WADA 이사회 마지막 날 회의를 마무리한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러시아의 반도핑기구(RUSADA)에 대한 자격을 회복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WADA는 2015년 11월 러시아 육상계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금지약물 복용을 이유로 RUSADA의 자격을 정지했다.
이날 이사회에 파벨 콜로코프 러시아 스포츠부 장관과 알렉산드르 주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해 RUSADA가 지난 2년간 WADA와 협력해 상당한 개혁 작업을 진행했다고 주장했지만 끝내 WADA 이사회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했다.
리디 위원장은 "RUSADA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인정하면서도 "로드맵 쪽에서 WADA가 요구한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RUSADA가 계속 자격정지 기구로 남겨진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WADA가 RUSADA에 요구한 두 가지 조건은 최근 공개된 맥라렌 보고서를 수용하는 것과 러시아가 수집한 자국 선수들의 도핑 검사 샘플에 대한 접근을 허용해주는 것이다.
리디 위원장은 "몇일 전 러시아 연방의 조사위원회로부터 공동 조사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 제안을 수용할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이 있는데 샘플에 대한 접근이 좀더 용이해진다면 공동 조사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RUSADA가 반도핑 기구로 자격을 회복하지 못함에 따라 러시아의 내년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도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리디 위원장은 "WADA가 어느 나라를 올림픽에 참여시킬지 말지를 결정할 권리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 결정권은 다른 국제 기구가 갖고 있다"고 했다. 리디 위원장이 언급한 국제 기구는 국제올림픽위원회다. 리디 위원장은 "이번 WADA이사회의 결정을 IOC에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
WADA가 RUSADA의 반도핑기구로서의 자격을 회복시키지 않은 것이 결국 IOC가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참가 여부를 결정하는데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셈이다. IOC는 내달 5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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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 위원장은 IOC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IOC가 결정을 내리기까지 2주 반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그 동안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변화하는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라고 답했다. RUSADA가 계속 자격정지 상태를 유지할 경우 러시아 월드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도핑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 WADA는 몬트리올 인터내셔널과 WADA 본사와 관련된 계약을 연장했다. 이에 따라 WADA는 2021년부터 10년간 계속 본부를 현재의 몬트리올에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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